네, 총무부 클리닉과입니다 네, 총무부 클리닉과입니다 1
후지야마 모토미 지음, 오정화 옮김 / 빚은책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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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가 쓴, 고달픈 직장인을 위한

'직장 병' 생존 가이드

직장을 다녀본 사람들은 모두 알겠지만, 직장인들은 알게 모르게 자잘한 질병에 시달린다. 일 때문에, 혹은 인간관계 때문에 발생하는 스트레스로 긴장성 두통, 복통, 탈모 등등등을 달고 사는 사람들. 직장을 그만두면 씻은 듯이 나을 수도 있겠지만, 평생 일을 안 하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럴 때마다 가까이에 의료 기관이 있다면 정말 편하지 않을까? 책 [네, 총무부 클리닉과입니다]는 회사 안에 일종의 의료기관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7년째 총무과에서 숨죽인 채 일해오고 있는 마쓰히사 가나미. 그녀는 회사 내에 새로 생긴 "클리닉과"라는 곳에 접수처 직원으로 일을 하게 된다. 약간 소심하고 상상력이 지나쳐서 가끔 망상에 빠지긴 하나 대체적으로 정상적이고 성실한 가나미. 그녀에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바로 "빈뇨

장애"랄까? 긴장을 하게 되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야 하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 접수처에 있어야 할 직원이 계속 화장실에 가야 한다면... 큰 문제이다. 그렇다면 가나미는 이곳 클리닉과에서 빈뇨 증상을 치료받을 수 있을까?

이곳 클리닉과에는 새로 온 미남 의사인 모리 과장과 미남 약사인 사나다 과장이 근무하고 있다. 언제나 아르카익 스마일을 ( 이게 뭔지 몰라서 찾아보니 조각상들이 은은하게 짓고 있는 미소라고 함 ) 장착한 모리 과장은 한번 본 이름과 생김새는 잊지 않는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이다. 사나다 과장은 커뮤니케이션 몬스터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 능한 사람이다. 눈치가 굉장히 빠르고 센스 넘치는 시나다 과장은 가나미의 표정만 보고도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린다. 그래서 그녀는 시나다 과장이 남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능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무리 많은 홍보를 해도 클리닉과는 한산하기 그지없지만 역시 아픈 사람들은 있기 마련인 법. 우선 영업 기획부에 근무하는 이쿠타 씨는 언젠가부터 복통과 설사에 시달려왔다.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 때문인가? 하면서 궁금해하는 이쿠타에게 모리 과장은 아주 쉽게 그의 증상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이쿠타는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적 반응이 유달리 민감했던 것!! 말하자면, 그는 아주 섬세한 몸과 장기 기관을 가진 존재로써, 자율신경계가 스트레스에 너무 크게 반응을 했던 것이다. 이 에피소드를 보니 수능을 친 날 내가 폭풍 설사를 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소설 [네, 총무부 클리닉과입니다]는 캐릭터 설정이 아주 신선하고 재미난다. 우선 소심한 인간형인 가나미는 스스로를 서투르고 눈치 없다고 평가하는 스타일.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상상과 생각을 하다가 제풀에 나가떨어지는 사람이다. 처음엔 힘들었으나 소통에 능한 시나다 과장 덕분에 어찌어찌 클리닉과에 적응 중이다. 소통은 빵점이지만 천재에 가까운 모리 과장은 직장 일로 여러 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증상에 대해서 아주 쉽게 설명을 해준다. 이 책은 직장에서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여러 증상을 다루는데, 되게 코믹하고 가볍게 서술되고 있고 저자가 의사라 그런지 증상에 대한 해결책이 아주 쉽고 명쾌하게 제시된다. 사회생활을 불편하게 만드는 민감한 대장과 심각한 입 냄새가 천재 모리 과장의 손으로 경쾌하게 치료가 되는데.... 매우 유쾌하고 발랄하고 개성 넘치는 한 클리닉 이야기인 [네, 총무부 클리닉과입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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