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베스트셀러 - 나에게서 시작하는 특별한 글쓰기 수업
루타 서페티스 지음, 이민희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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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감정은 이야기가 된다.

글쓰기를 위해 플롯, 캐릭터, 문체, 대화문을 고민하는 시간은

나와 내 주변,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는 시간이다.

거의 매일 글을 쓰고 있긴 하나, 나는 "진짜 글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은 없다. 소설을 쓴다거나 에세이를 쓰는 일은 아직도 하늘에 떠 있는 별처럼 멀리 느껴진다. 그 분야는 전문적인 것이고, 진짜 "재능"을 가진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 '나라는 베스트셀러'를 읽으니, 왠지 한번 나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 인생이 특별해서라기보다는, 평범한 삶이지만 남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숨어있다고 이 책이 나에게 속삭이는 듯하다.

작가 루타 서페티스는 리투아니아계 미국 작가인데, 한국에서도 출간된 [회색 세상]이라는 작품을 썼다고 한다. 굉장히 유머감각이 뛰어난 분이라, 작가의 작품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글쓰기 책을 여러 권 읽어봤는데, 몇 명 안되는 재치 넘치고 재미있는 작가들 중 한 명이다. 예를 들자면, 어릴 적 오빠가 자신의 바비 인형을 괴롭히자 그의 방에 지독한 방귀를 뀌고 나왔다는 저자. 이를 " 선을 넘는 혈육을 생화학 무기로 응징했다 "라고 표현한다. 완전 재치 그 자체!! ㅋㅋ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물론 글쓰기에 관한 것이다. 플롯에서 시작해서 인물 설정, 보이스, 자료조사 그리고 수정 및 피드백과 용기까지. 각 장은 저자가 주제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다루고 나서 질문으로 끝난다. 예를 들자면, "플롯"을 다루는 부분에서 그녀는 리투아니아에서 온 이민자 가정이자 예술가가 가득했던 자신의 가족들이 모여살던 독특한 집 구조 이야기를 꺼낸다. "부엌 벽에는 거대한 초록색 햄버거 팝아트가 걸려 있고, 화장실에는 원더우먼 포스터가 변기를 마주 보고 있었다" 등으로 묘사된다. 질문은 "당신이 자란 동네에 독특한 이웃이 있었는가? 누구의 사연이 흥미로웠는가? 등이다.

다른 주제는 좀 익숙했는데, "보이스"라는 주제는 조금 낯설었다. "보이스"라는 것은 작품에 드러나는 뚜렷한 특색과 고유의 스타일이라고 한다. 아.. 어떤 책을 읽으면 읽자마자 작가의 이미지가 딱 그려지는데 바로 그것을 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장에는 "장르 보이스"라는 소제목에 관련된 글이 나오는데,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나와서 너무 좋았다. 예를 들자면, "스티븐 킹" "애거사 크리스티" 그리고 "커트 보니것" 이 장에서 작가는 "문장의 경제성"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문장이 장황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간결한 문장이 강렬한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책 [나라는 베스트셀러]를 읽으면서 저자의 강연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 루타 서페티스는 아주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과 경험을 드러내며 독자들로 하여금 책에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조차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희망과 격려를 안겨 준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 사실 자신이 흥미롭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훨씬 더 흥미로운 경우가 많다. 겸손해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들은 자신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 주목한다. " -77쪽- 글쓰기를 가르치는 책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인 [나라는 베스트셀러] 아마도 이 책을 완독하고 나면 내면에 숨어있는 어린 시절로 여행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좋은 글쓰기 수업 [나라는 베스트셀러]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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