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티와 나 : 설화도 편
김영리 지음 / 푸른들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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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오염된 눈이 내리는 이곳, 설화도

이 섬에는 비밀과 음모가 숨겨져 있다!

기억을 잃어버린 소녀, '심이연'

전설 속 괴물 예티, 누누이

사실 우리 세상은 현재 많은 위기에 봉착해있다. 그중에서도 제일 해결이 시급한 게 바로 기후 위기가 아닐까 싶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세상은 점점 더워지고 있고,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아서 해수면은 날로 상승한다. 이때 문학이나 소설이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작품을 통해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아닐까?

[예티와 나 - 설화도 편]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아직 더 읽어봐야겠지만 아마도 미래 사회의 한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듯한 이 소설은 인류에게 닥친 기후 위기를 다룬 것으로 보인다. 설화도의 한 해안가에서 기억을 잃은 채로 발견된 주인공 심이연. 자신을 도와준 의원 밑에서 의료에 대해

공부하면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준다.

설화도라는 섬은 천군이 지배하고 있는데, 그는 병사들을 시켜서 갖가지 세금을 부과하며 마을 사람들에게서 식량을 빼앗아간다. 그뿐만 아니라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사람들을 아프게 만든다. 한마디로 설화도라는 섬은, 주민들의 말처럼 지옥이며 일종의 디스토피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소문에 의하면 소도라는 곳에 나쁜 괴물 '설괴'가 살고 있고, 이것이 춤을 추기 시작하면 눈이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설괴'라는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 만큼 무시무시한 존재인 듯. 한편 의원이 노환으로 돌아가신 후 이연은 사람들을 위해서 천궁의 약방에 쳐들어갔다가, 파랑이라는 사람을 만나고, 그는 이연에게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약을 건네준다. 곧이어 천군의 병사들에게 잡힌 이연은 약방에 쳐들어간 죄로 설괴가 있는 소도로 보내지는데.....

분명 디스토피아 소설이 맞긴 한 것 같은데, "예티와 나"는 굉장히 귀여운 소설이다. 붉은 눈을 가진, 덩치가 크고 털이 북슬북슬한 예티가 등장하는 것도 많고, 눈에 나쁜 성분이 있어서 눈을 맞기만 해도 사람들이 죽는, 아주 무섭고 비참한 미래를 보여주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예티와 나"는 소설 속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독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어떻게 보면, 모든 것은 지구상에 닥친 기후 위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고, 모든 음모는 특정 지구인들을 살리기 위함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사람들을 죽이다니?? 이런 모순이 있을 수가.... 그리고 과학의 잘못된 행보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 어떤 목적을 위해서라도 특정 존재를 불행하게 만드는 과학은 옳지 못하다고 본다. 어쨌든 뒷부분부터 본격적으로 기파랑과 이연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이 책은 두 번째 책인 코아 편으로 이어진다. 부디 주인공들의 활약이 성공하길 바랄 뿐. 알고 보니 굉장히 귀엽고 다정했던 책 - [예티와 나 -설화도 편]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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