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실 고양이
송대길 지음 / 비엠케이(BM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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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눈을 떠보니 고양이가 되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는 말이 있듯이 소설 [당직실 고양이]에 등장하는 귀여운 고양이 짜장은 범죄 수사에 가담할 뿐만 아니라 이 세상 전체를 위험으로부터 구하는 영웅이다. 그냥 가만히 있거나 잠만 자도 귀여워서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고양이 짜장. 그런데 사실은 짜장이가 원래는 고양이가 아니었다면? 40대 아저씨의 영혼이 고양이 속으로 들어갔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는가?

한 광고 회사의 유능한 팀장이었던 길건은 회사 직원들과 회식을 가졌다가 너무 심하게 술에 취하는 바람에 길거리에서 그만 잠이 든다. 너무 더워서 잠에서 깨어난 그는 자신의 아내라고 추측되는 한 여인을 따라서 어느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사실 그곳은 그의 집이 아니었을 뿐 아니라 통창에 비친 길건의 모습은 경악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하루 아침에 고양이로 변해있었던 것.... 새까만 털에 야옹 소리만 내는 고양이 길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한편, 서울경찰청 강력 범죄 수사대에 근무하는 김충길 팀장은 자신의 집에 들어온 까만 고양이를 경찰서로 데리고 온다. 고양이를 돌봐줄 사람을 찾지만 그 누구도 선뜻 나서려 하지 않던 그때, 아직 대학생 티를 벗지 못한 젊은 김하은 경위가 고양이를 맡기로 하고 짜장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붙여준다. 겉모습은 고양이지만 머릿속은 아직 인간 길건인 짜장. 그러나 동네 고양이들과 싸움도 하고 어울리게 되면서 점점 고양이의 습성을 파악하고 자신이 이렇게 변한 이유를 찾아내려 애쓴다.

그러던 와중에 링컨 콘티넨탈이라는 고급차를 몰고 다녀서 링컨 할머니라는 별명이 붙었던 한 할머니의 죽음에 대한 재수사가 시작된다. 집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기에 자연사로 처리되었으나 미국에 사는 딸이 석연찮은 죽음의 처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 . 평소에 길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챙겨주고 아픈 고양이를 돌보는 것으로 유명했던 링컨 할머니.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소행은 아닌지 조사하다가 경찰들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한 남자와 할머니가 말다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알고 보니, 그는 동물병원 의사였고 그의 의료 과실에 대한 할머니의 컴플레인으로 해고가 되었던 것... 그렇다면 앙심을 품은 그 남자에 의한 살인 사건?

송대길 작가의 장편 소설 [당직실 고양이]는 하루아침에 고양이로 변해버린 남자가 경험하는 좌충우돌과 모험을 다룬다. 주인공 길건도 독자조차도 알 수 없는 그가 고양이가 된 이유.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사건의 진상이 드러난다. 40대 현실 아저씨인 길건이 왜 갑자기 고양이가 되었는지에 대한, 정말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반전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전에 우선 해결해야 할 일은 할머니의 죽음! 고양이를 돌봐왔던 친절하고 따뜻한 할머니가 왜 변사체로 발견되었던 것일까? 계속 잘못된 수사를 이어가는 경찰들의 헛발질에 너무 답답했던 고양이 짜장 혹은 길건은 결국 인간과 소통할 방법을 찾아낸다. 그동안 길거리에서 만난 많은 고양이로부터 들은 핵심 정보를 경찰들에게 전달하면서 적극적으로 수사를 이끌어가는 영웅 짜장. ( 귀여운 젤리가 달린 발을 이용한 소통 방법 )

이 소설은 과연 범죄 미스터리 소설일까? 혹은 SF 장르일까? 아니면 너무나 귀여운 고양이가 맹활약하는 소설이므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 소설? 독자들에게 한 가지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이 소설에서 겉으로 드러난 부분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다. 링컨 할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사건을 파고 또 파다 보면 정말 예상하지도 못했던 거대한 악행이 드러난다. 참으로 인간의 욕심이라는 것이 끝이 없구나라는 한탄이 나올 정도다.

과연 고양이 짜장 혹은 길건은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똑똑하고 귀여운 고양이의 활약이 빛나는 소설 [당직실 고양이]

*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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