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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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시리즈 두 번째 책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는 매우 꼼꼼하고 치밀한 수사관인 캐드펠 수사의 능력이 돋보인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 상황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범인은 사형당한 사람들 속에 시체를 교묘하게 감췄으나 캐드펠 수사의 날카로운 눈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 책은 캐드펠 수사와 사건의 범인으로 짐작되는 한 용의자와의 치열한 두뇌 싸움 때문에 우선 재미있었고, 전쟁이 일으키는 공포와 두려움, 긴장 상황을 뚫고 피어나는 연애 이야기 덕분에도 재미있었다.

12세기 영국은 내전으로 인해 혼란에 빠졌다. 모드 황후가 왕권을 물려받아야 하나, 그녀가 프랑스 노르망디에 가 있는 틈을 타서 사촌 스티븐 왕이 일종의 쿠데타를 일으켰다. 어떤 신하들은 대세를 따라서 그에게 복종하지만 끝까지 황후에 대한 충성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다.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이 있는 슈루즈베리 지역까지 군대를 몰고 온 스티븐 왕은 성에 남아 끝까지 저항하던 사람들 94명 모두를 사형에 처한다.

한편, 부모를 잃은 소년 하나가 수도원에 일꾼으로 들어온다. 눈치 빠르고 인간사에 어느 정도 정통한 캐드펠 수사는 단번에 그가 소년처럼 행동하는 소녀라는 사실을 간파하게 된다. 알고 보니 고드릭이라는 그 소년의 원래 이름은 고디스로, 스티븐 왕에게 저항하는 세력 중 한 사람인 펄크 애더니의 하나뿐인 딸이었던 것. 캐드펠 수사는 그녀가 신분을 숨기고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돌봐준다.

헤리버트 수도원장은 성직자로써 해야 할 마땅한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그는 스티븐 왕에 의해 목숨을 잃은 94명을 제대로 매장하는 일에 앞장선다. 다소 끔찍한 일이므로 속세 시절 군인이었기에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있는 캐드펠 수사가 적임자라 생각하고 그에게 맡기기로 한다. 그런데 시신들을 하나하나 살펴본 캐드펠 수사는 뭔가 이상한 점이 있음을 발견한다. 처형당한 사람들의 숫자는 94명인데, 현장에 있던 시신은 모두 95명?? 마지막에 발견한 시신이 가는 줄에 목이 졸려서 사망했고 손가락에 피가 맺힌 것으로 보아 끝까지 저항했음을 알게 된 캐드펠은 이것은 바로 살인 사건이다! 라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전쟁이라는 혼란 속에서 살인을 저지른 야비한 범인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소설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는 이야기 내내 캐드펠 수사를 따라붙는 한 인물에게 초점을 맞춘다. 그는 원래 모드 황후를 지지하는 사람들 편이었으나 고심 끝에 대세를 따라 스티븐 왕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이후 이상하게도 캐드펠 수사가 가는 곳마다 이 인물이 따라붙는다. 그런데 알고 보니 95번째 시신, 즉 살인의 피해자와 고드니 사이에 연관 관계가 있고, 자신을 따라다니는 그림자 같은 남자도 고드니와 긴밀한 연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캐드펠 수사는 고드니를 안전하게 다른 곳으로 피신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기 시작하는데..........

소설 [시체 한 구가 더 있다]에서는 살벌한 눈치 게임이 벌어진다. 적군이 누구고, 아군이 누군지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는 캐드펠 수사의 노력이 눈물겹다. 그는 수사관 답게 살인 사건의 증거 수집에 열을 올리지만, 희한하게도 촉도 날카롭다. 물론 일종의 논리적 감각에 의한 판단이긴 하나 순간적으로 느낀 직감에 의해서 범인을 콕 집어내는 캐드펠 수사. 그의 능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2편부터 본격적으로 캐드펠 수사의 추리 콤비가 탄생하나? 라는 기대를 해보며 책을 덮는다. 1편 못지 않게 흥미진진했던 소설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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