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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와 수도승
율리안 헤름젠 지음, 윤순식.윤태현 옮김 / (주)교학도서 / 2024년 5월
평점 :
“당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건 사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생의 깊은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안드레아스 베르거는 한 성공한 기업의 CEO인데, 앞만 보며 달리느라 현재 번아웃에 빠진 상태이다. 비서 린다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그에게 휴식을 가질 것을 권유하게 되면서 그는 3주간 태국에 있는 불교 사원에서 휴식과 안정을 취하기로 한다. 안드레아스는 사업에 성공을 거두고 원하던 것들 - 으리으리한 저택, 수많은 럭셔리 자동차, 최고로 비싼 양복 - 등등을 얻었지만 중요한 것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백만장자와 수도승>은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컨설턴트인 율리안 헤름젠이 삶의 커다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티베트와 태국이라는 불교의 본거지로 가서 지혜를 탐구하는 여행을 하면서 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철학책이다. 여기서 그는 삶의 비밀을 얻은 후 개인적으로 큰 변화를 이뤘을 뿐 아니라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는 고객들에 대한 전체적인 코칭 접근법을 시도하게 되었다고 한다.
주인공 안드레아스는 원래 초조하고 불안하며 분노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 머릿속은 자신이 빠지게 되면 회사에서 벌어질 위기 상황으로 가득하다. 이메일과 핸드폰을 이용해서 직원들과 소통하고 싶지만 사원 내에서는 사용이 금지되었다는 사실에 또 분노하게 된다. 이메일과 핸드폰 등 첨단 기기를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여기서는 오직 탁발에 의해서만 음식을 섭취할 수 있고 낮 12시 이후로는 음식 섭취마저 금지된다. 이래저래 세속의 삶에 물들어 있는 안드레아스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상황.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사원에서의 삶에 적응해가는 안드레아스. 명상을 실천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안식과 평화를 찾기가 힘들다고 느낀 그는 자신을 이끌어 줄 라마승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게 된다. 여전히 세속에서의 습관 - 세상에 대한 고정관념, 일에 대한 집착과 불안 등등 -에서 벗어나지 못한 안드레아스를 보면서 라마승은 본인이 실제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안드레아스의 삶을 180도 바꿔놓을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는데.....
“당신이 다음 목표를 설정할 때, 어떤 것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신중하게 생각해 보세요. 한편으로는 많은 부가 다른 한편으로는 가족에게 많은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셨을 겁니다.” -96쪽-
“대부분의 사람은 증명할 수 있는 것, 자기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만 믿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시야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보세요.” -99쪽-
“왜 화가 날까요? 이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요? 힘들 겁니다. (...) 바꿀 수 있는 것은 그것에 대한 감정적 반응입니다. 무엇이 화나게 하는 것인지 인식하십시오.” -110쪽-
“당신은 다른 생명체를 열등한 존재로 취급할 권리가 없습니다. 모기도 정확히 호랑이만큼 소중합니다. 그리고 정확히 당신만큼 소중합니다.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일종의 특권입니다.” -138쪽-
안드레아스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돌볼 겨를조차 없는 현대인을 대표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성공, 즉 큰 부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행복하지 않은 삶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더 많은 부를 가진, 더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말이다. 사실 그는 부는 이뤘을지 몰라도 아내와 이혼을 하고 딸에게는 외면을 당하고 있는 상태였다.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카르마의 법칙을 아주 쉽게 설명해 주는 라마승의 이야기를 들으며 안드레아스는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지금까지의 삶은 모두 자신의 잘못에서 비롯되었으나 앞으로의 삶을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깨달음. 책 [백만장자와 수도승]은 아주 쉽고 재미있게 불교 철학에 입문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지구별에 온 이유는 배우고 성숙해지기 위함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아주 깊은 인상을 남긴 책 [백만장자와 수도승]
"저녁 기도와 명상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고, 내가 한 말 뒤에 따르는 강력한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우주가 내 목소리를 듣고 나의 억누를 수 없는 변화의 의지를 느끼길 바랐다. (.....) 내가 침대에 누웠을 때, 바로 그 순간 내가 내릴 결정이 분명해졌다." -156쪽-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