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키
요헨 구치.막심 레오 지음, 전은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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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내 집사가 돼라!"

죽기로 결심한 그 밤

프랭키가 찾아왔다.

우리 집 고양이는 요구하는 게 많다. 새벽에 깨어서 TV를 틀어달라고 하기도 하고 (요즘 유튜브 고양이 게임에 빠졌다) 갑자기 와서 손을 핥을 땐 간식을 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요구하는 게 많다는 것은, 할 말도 많다는 의미인데, 우리 야옹이가 말하는 것을 나는 그저 상상만 할 수 있을 뿐이지만 소설 [프랭키] 속 고양이 프랭키는 진짜 인간의 말을 할 수 있다.

" 너, 내 집사가 돼라!"

뻔뻔한 길고양이 프랭키와 슬픈 인간 리하르트 골드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 아내와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 리하르트 골드. 의미 없는 삶을 끝내기 위해 천장에 매달아 둔 밧줄에 목을 매려던 순간 그는 창가에서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던 프랭키와 눈이 마주치게 된다. 프랭키는 단지 밧줄로 뭔가 재미있는 놀이를

하려던 인간을 쳐다본 것뿐이었는데.

"어이, 이봐! 거기 끈 가지고 노는 당신! 무진장 멋진 끈이네! 나도 같이 놀아도 될까?"

깜짝 놀란 골드가 던진 무엇인가에 맞아 잠시 기절했던 프랭키. 골드는 자신 때문에 프랭키가 죽은 줄 알고 놀라지만 깨어난 프랭키가 인간의 말을 하는 바람에 더 놀라게 된다. 한편, 머리를 다친 프랭키의 상처가 회복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5일 정도. 골드는 잠시 삶을 끝내는 일을 미루고 프랭키를 돌보게 되는데...

전형적인 고양이답게 약간 뻔뻔하고 요구가 많은 프랭키와

슬픔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한 인간과의 우연인 듯 우연 아닌 우연 같은 동행!

과연 이들의 동행은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

단순함 속에 진리가 있다?! 바로 소설 [프랭키]가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인 듯하다. 배불리 먹고 따뜻한 햇살 아래 누워있는 게 큰 행복인 프랭키. 인간의 말을 할 수 있기에 골드와 여러 이야기도 나누지만.. 글쎄 그가 말하는 '배려' 나 '천국' 그리고 '삶의 의미' 등등은 너무 어렵기만 하다. 그리고 프랭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인간은 생각이 너무 많고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골드를 절망하게 만들었지만 프랭키에게 죽음은 그냥 거쳐가야 할 삶의 한 관문일 뿐.

" 하지만 죽음은 삶의 끝일뿐이다. 시작이 있듯이 끝도 있다.

소시지와 비슷하다. 처음과 끝이 없다면 소시지는 소시지가 아니다.

삶도 삶이 아니고. 무슨 말인지 알겠지?"

소설 [프랭키]는 우리에게 "단순함"의 마법을 알려준다. 느긋한 햇살과 달콤한 바람 그리고 구수한 흙냄새... 본능에 충실하고 순간에 만족하는 프랭키의 삶이라는 기적은 "삶의 의미"에 집착하여 오히려 지금의 진정한 삶을 놓쳐버리는 골드에게 큰 힘이 되어준다.

그렇다면 과연 골드의 삶에 변화가 찾아올 것인가? 뻔뻔하지만 사랑스러운 프랭키가 일으키는 마법을 보여주는 책 [프랭키]

" 당신은 나를 좋아해. (...) 아름다운 내 털을 쓰다듬고, 내가 옆에 가까이 있는 걸 즐기고,

나랑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길 좋아해. (...) 나라면 나 같은 삶의 의미가 있다면 기쁠 텐데!"

* 출판사가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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