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주의 - 혼자인 게 좋지만 버림받는 건 두려웠습니다
김도영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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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밖 청소년 4년, 은둔형 외톨이 6년

지금은 글 쓰는 범죄 심리 상담 전문가 김도영입니다.

가끔 그런 상상을 할 때가 있다.

만약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힘들었던 시기의 "나"에게 과연

무슨 이야기를 건네면 좋을까? 아마도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이 시간도 다 지나가게 되어있다고. 가장 어두운 밤도 언젠가는

새벽을 맞이하게 된다고 덧붙이면서.

책 [은둔주의자]를 쓴 김도영 저자는 과연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현재는 범죄 심리 상담 전문가이자 몇 권의 책을 낸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한때는 세상으로 나가는 문을 걸어 잠그고

밖에서 들어오는 모든 빛을 차단한 채 은둔 생활을 했던 저자.

시종일관 담담하게 고백을 하고 있지만 그의 이야기는 나의 마음을 참으로

먹먹하게 만들었다.

어렸을 적 그의 생활은 투쟁의 연속이었다. 생활고로 인해 월세를 전전하느라

자주 이사를 다녀야 했던 가족. 전학을 다녀야겠기에 친했던 아이들과는 이별을

해야 했고 새로운 학교의 터줏대감들과는 매번 기싸움을 해야 했던 김도영 저자.

설상가상으로 부모님의 불화로 인해서 집에서조차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

그는 집에 있으면서도 "집에 가고 싶다"라고 읊조릴 만큼, 진한 외로움과

우울감에 시달려야 했다.

심리적 불안과 우울은 학교생활로까지 이어지게 되고 결석과 지각 등을

반복한 끝에 그는 결국 고등학교를 자퇴하게 된다. 부모님과의 갈등, 학업 중단

그리고 심각한 우울증...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된 저자는 결국 정신과 상담을

받고 약을 처방받게 되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자 김도영 씨의 사례처럼 집안에 틀어박히는

사람들, 즉 은둔형 외톨이가 우리나라에만 해도 60만 명에 가깝다고 한다.

통계치로 보면 그냥 숫자로만 느껴지겠지만 나의 경우 아는 분의 아드님이

이와 비슷한 위기를 겪고 있어서 그냥 남의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는다.

가정과 학교, 그 어디에서도 설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의

문제를 좀 더 공론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울퉁불퉁한 길을 걷느라 좀 늦었지만 어쨌든 저자는 조금씩 힘을 내어

무기력과 우울의 굴레에서 빠져나온다. 검정고시를 치고 군대도 가고

공사장에서 일하면서 주경야독을 한끝에 서른하나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대학도

들어가게 되는 저자. 다른 사람들이 그의 변화에 대해 신기해하고 궁금해하면,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저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주 조금씩 고개를 옆으로 돌려도 보고,

발을 앞으로 뻗어보기도 하고, 팔을 이리저리 휘저어보기도 했다고.

책을 읽는 동안 아쉬웠던 점도 있고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포기하지 않고 인생을 멋지게 살아낸 김도영 저자 본인과

뒤에서 묵묵히 그를 응원해 준 가족들에게 참 고맙다는 마음이 들었다.

저자의 학창 시절 선생님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아이의 귀싸대기를 날릴 에너지로 한 번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물어봐 줄 순 없었을까?

운명이라고 하면 좀 거창하게 들릴 테지만 나는 각자에게

어떤 운명적인 길이 준비되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이 책 [은둔주의자]를 쓴 김도영 상담사님이 학창 시절에 겪어야 했던

아픔과 외로움, 슬픔 등은 이제 정신적 자산이 되어서 상담가인 저자가

사람들과 마주하게 될 때 큰 힘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직접 힘든 삶을 겪어봤기에 누구보다도 더 상담자를 더 잘 이해할 거란 느낌?

지금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은둔주의자]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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