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사생활 네오픽션 ON시리즈 23
주원규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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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쓰러졌고, 왕좌는 비었다!

참았던 숨을 내뱉듯 쏟아지는 야망들

욕망을 각성한 자들이 펼치는 룰렛 게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이야기인 [제국의 사생활]

첫 장면부터 독자들의 눈길을 확 잡아끌어당기는 흡인력이 있다.

지금도 눈앞에는 테이블 위에서 혼자 춤추는 두 개의 비둘기색 구두가

생생하다. 충격적인 첫 장면으로 시작하는 [제국의 사생활]은

한 회장의 치매 판정으로 시작되는 경영권 다툼을 아주 숨 가쁘게 그려낸다.

저자 주원규 씨는 [서초동 리그], [메이드 인 강남]등과 같은 소설을 통해서

주로 자본과 권력으로 향하는 욕망을 감추지 않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일을 주로 해왔다. 우리 사회가 지금 어디까지 썩어있나?를 아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데, 독자들에게 충격과 경악을 안겨준 후 성찰로 이끄는 방식이 독자들의 몰입을 이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제국의 사생활]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구두 사업으로 시작해서 거대한 산업 제국을 이루어낸 "삼호그룹"

수십 년간 한국 경제를 주름잡아온 이 거대한 왕국의 제왕 장대혁이

갑작스럽게 치매 판정을 받는다. 그가 경영진들을 모아놓은 중역 회의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벌인 후였다. 주로 족벌 경영 체제로 이루어진 대기업 삼호 그룹 이제 장대혁의 배다른 아들딸들 사이 경영권 승계를 두고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진다. 제왕은 쓰러졌고, 이제 누가 경영권을 승계하게 될 것인가?

세상은 발전하고 변화되어 가건만 우리 사회 곳곳에는 개혁이 필요한 곳이

너무나 많다. 특히 한국 경제를 주도한다고 하는 몇몇 대기업들은 경영에 있어서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족벌 체제에 의지한다. 경영 수업을 제대로 하면 모를까?

향락에 물든 동네 양아치 같은 인물인 셋째 장명우가 경영권을 쥐겠다고 날뛰다니...

[제국의 사생활]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긴급 이사 회의가 열리기까지의

그 짧은 기간 동안 발생한 아귀다툼을 아주 생생하게 보여준다.

삼 남매는 서로가 숨기고 있던 발톱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쌍욕이 섞인 상스러운 말다툼이 오가고 곧 멱살 잡을 분위기까지 간다.

회장의 네 번째 부인, 주주 모임, 그리고 회장의 오래된 친구까지..

삼 남매는 다각도로 활동 범위를 늘이며 다양한 인물들과 접촉하게 되는데...

과연 경영권은 누구에게로 돌아가게 될 것인가?

"한국 사회와 한국 기업의 마치 농락과 같은 현실을 풍자한

한 폭의 크로키 같은 소설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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