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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예술로 만드는 법 - 인생이 두근거리는 크리에이팅 수업
로버트 프리츠 지음, 신혜연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4년 3월
평점 :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그냥 남들과 비슷하게 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휩쓸리듯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삶이 주어질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고 할까? 그러나 최근 들어서 막연히 소비만 하거나 그저 주어지는 삶을 살아내기보다는 보다 능동적이고 창조적으로 삶을 이끌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빈 캔버스를 보며 한탄하고 있기보다는, 그다지 멋지진 않아도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 [삶을 예술로 만드는 법]의 부제는 - 예술가의 시선으로 삶을 창조하라 -이다. 제목만 보면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예술에 관련된 책이라기보다는
마치 예술가가 작품을 창조하듯 그렇게 인생을 창조적으로 사는 법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로버트 프리츠라는 사람이고 스스로를 전방위 크리에이터라 칭한다. 예술 창작의 원리를 인생 창조 과정에 적용한 독창적 이론을 만들어낸 사람이면서 교수, 작가, 작곡가, 영화감독이라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낼 만큼의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보인다.
그가 만든 교육 프로그램을 27개국 출신의 8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수했다고 하니, 이 분의 강의가 있다면 직접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삶을 예술로 만드는 법]은 그냥 쉽게 술술 읽히는 종류의 책은 아니다. 자기 계발서 중에서도 굉장히
특이한 편이었다.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 창조 과정을 그냥 설명하기보다는 요리법이나 작법사처럼
실제로 생활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여러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정리해놓았다. 그만큼 작은 책안에 많은 내용들이 들어있으므로 2~3번 읽어보면서 책 내용을 필사하거나 도표로 만들어서 정리해 보면 정말 큰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내가 집중적으로 본 쪽은 1부 인생의 캔버스와 2부 인생의 창조 편이었다. 성격상 계획이나 전략을 짜는데 능숙하지 않기 때문에 꿈의 실행 전 과정이 많이 궁금했다.
1부에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기 전 스케치를 하는 단계, 즉 비전을 세우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아주 중요한 키워드가 바로 " 구조적 긴장 "이라는 핵심 표현이다.
사실 다른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 "구조적 긴장"이라는 표현만 제대로 이해해도 창조적인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반은 성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구조적 긴장" 이란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현실의 모든 요소를 적절히 조합하고 체계화시키는 과정이랄까? 완벽한 공기 흐름을 만난 글라이더 조종사와 완벽한 파도를 만난 서퍼처럼 창조에 필요한 에너지와 움직임을 불러일으키는 체계를 만들어서 내면화시켜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2부 인생의 창조 편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인간의 열망과 욕망 그리고 가치관과 같은 동적 욕구를
설명한 부분이었다. 저자는 촬영 기법인 프레이밍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초점이 클로즈업 프레임에 맞춰진 사람들은 오직 현재의 본능과 충동에 의해 살아가고
장기적 프로젝트를 버텨낼 수 없다. 카메라 초점을 롱 숏으로 잡는 롱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은
막연한 희망과 갈망 속에서만 살아가게 되고, 욕망을 좇되 조금 멀리서 인생을 바라보는 미디엄 프레임을 가지게 된다면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기에 필요한 열망과 가치관을 제대로 갖출 수 있다는 말이었다.
오랫동안 곁에 두고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읽으면 읽을수록 조금씩 생각의 에너지가 쌓이는 느낌이다. 뭔가를 창작한다거나 만들어내는 일은 내 능력 밖의 일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어쩌면 그게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 주제에 뭘 할 수 있겠어?'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면, 조금이나마 이 책을 읽고 나니 저자가 이야기하는 "구조적 긴장"이 뭔지 조금 알 것도 같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종이 위에 완벽한 구도와 색감을 갖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얼마나 신이 날까? 그렇게 살아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책 [삶을 예술로 만드는 법]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