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
미야지마 미나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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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여름을 세이부에 바칠까 한다."

인생은 나루세처럼! 소설 [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를 읽고 이 문구를 떠올렸다. 혹은 나루세 하고 싶은 거 다 해! 라는 문구도 떠올렸으니, 책 한 권 읽고 나는 나루세의 진정한 팬이 되었나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괴짜에 마치 A.I.를 인간으로 만든 듯한 모습의 소녀 나루세. 말투는 좀 이상하고 행동도 엉뚱하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고 사랑스러운 소녀가 아닐 수 없다.

나루세는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못하는게 없다. 동아리 활동도 너무 잘해서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친다. 그런데 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행동하고 ( 실험을 위해 머리를 빡빡 밀고 학교에 감) 2백살까지 살겠다는, 허무맹랑한 결심을 장난기 없이 진지하게 내뱉는다. 마치 방금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 내려온 외계인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친구들로부터 일종의 따돌림을 받지만, 그것도 그다지 개의치 않는 그녀.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나는 나루세라는 한 인격체가 가진 여러 장점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공동체"를 사랑한다. 오쓰시의 자랑거리였던 "오쓰 세이부 백화점" 이 폐점을 하게 되는 것을 계기로 매일 그곳에 출근하다시피 하는 그녀. 중2 여름의 추억을 남기고자 하는 행동이라곤 했지만, 나루세에게는 추억 그 이상의 의미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루세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절친 시마자키를 꼬셔서 전혀 승산없는 만담 대회에 나가는 장면이 웃기면서도 놀라웠다. 이리 저리 재지 않고, 재미있겠다 싶으면 일단 하고 보는 추진력 있는 성격. 현실에 있다면 바로 친구로 삼고 싶은 그런 사람이라고나 할까?

이 책은 나루세와 친구들 그리고 지인들이 엮이면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와 사적인 감정들을, 평범한 듯, 특별하게 그려낸다. 어떻게 보면 나루세의 개성 만점 성장기를 그리고 있는 듯 하면서도 나루세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 오쓰시의 풍경과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친구나 가족들의 삶도 충실하게 담아내는 점도 좋았다.

앞으로 나루세의 삶은 어떻게 펼쳐질까? 약간 뚝딱거리는 것 같지만 그 누구보다도 삶을 빛나게 살아가고 있는 소녀 나루세를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싶은 이야기 [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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