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
벤저민 스티븐슨 지음, 이수이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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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가 좋지 않은 우리 가족에게도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가족 모두 누군가를 죽인 적이 있다는 것! "

작가이자 자칭 범죄 전문가인 어니스트 커닝햄. 그는 가고 싶지 않은 가족 모임에 참석해야 한다. 3년 전 살인을 저지르고 감옥에 갔던 형 마이클이 석방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환영하는 모임이기 때문이다. 사실 3년 전 형을 경찰에 신고한 사람이 바로 주인공 어니스트이다. 어니 자신은 옳다고 생각한 일을 한 것이지만 가족들은 그를 원망하는 것처럼 보이고, 특히 돌아온 형을 볼 낯이 없다고 느끼는 어니.

가족 모임을 위해서 한 스키 리조트에 도착한 어니, 그러나 그를 보는 가족들은 냉담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리조트 뒤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한 사람이 죽은 채로 발견이 되면서 리조트가 발칵 뒤집힌다. 추운 날씨에 저체온증으로 죽었을 것으로 보이는 한 남자. 그러나 어니의 의붓 여동생인 의사 소피아가 시체를 살펴본 후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꺼낸다. 남자가 화재로 인해 사망한 것 같다니.... 사실 이 남자의 얼굴은 재로 뒤덮여있고 기도가 재도 막혀있다는 것. 하지만 그가 죽은 자리에 눈이 녹은 흔적이 없고 시체에는 화상 흔적 하나 없는데....

앞으로 눈 폭풍이 몰려올 것 같은 조짐이 있어서 스키 리조트로 다른 형사들이나 조사관들이 올 수 없는 가운데, 지역의 경찰관인 크로포드 혼자 이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니는 크로포드의 능력만으로는 이 사건이 해결될 수 없음을 직감한다. 오직 뛰어난 범죄 지식을 가진 자신만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주인공. 과연 그는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낼 수 있을까? 눈으로 인해 고립된 이 리조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혹시 앞으로 벌어질 더 많은 살인의 예고는 아닐는지....

다소 어둡게 느껴지지만 코믹한 면도 섞여있는 정통 추리극 " 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 ". 주인공 어니는 소설 작법서를 주로 쓰는 작가인데, 본인이 경험한 실화를 소설로 쓰는 것처럼 설정이 되어 있다. 간식을 기다리는 강아지에게 툭툭 던져주듯,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떡밥을 툭툭 던져주는 게 재미있었다. 예를 들자면 몇 페이지 후에 누가 죽고 누가 누구랑 키스를 한다느니.. 이런 식이다. 두근두근 기대감을 가득 안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호주 출신의 작가 벤저민 스티븐슨이 쓴 작품인데, 목숨을 위협받는 아주 심각한 상황에서도 갑자기 피식 웃게 만드는 그런 유머를 장착하고 있는 듯하다. 주인공 어니가 방어 기제로 유머를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불리하다 싶으면 자꾸 다른 사람들을 웃기려는 그런 사람?

그건 그렇고 리조트에서 미스터리하게 죽은 사나이, " 그린 부츠 " 사건을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과거의 망령이 되살아난다. 수십 년 전 어니의 아버지가 연루되어 사망한 사건부터, 형인 마이클이 저질렀던 살인 사건까지 모두 현재 이 사건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이 "커닝햄" 가문에는 어떤 무시무시한 것이 흐르고 있길래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일까?

겉보기에는 단순한 살인 사건으로 보이지만 생각보다 복잡한 사연이 숨어있었던 사건을 다루는 책 [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 가족들 모두가 어딘가 수상하고 비밀스러운 면을 감추고 있는데, 그게 뭔지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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