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하라 죽이기

A하라 죽이기 - #퍼뜨려주세요_이것이_진실입니다
도미나가 미도 지음, 김진환 옮김 / 라곰 / 2024년 2월

"화제가 되면 재밌고,

안 돼도 어차피 남의 일이니까."

이 책을 읽고 '디지털 타투'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마치 몸에 새긴 문신처럼 인터넷에 새겨진 사라지지 않는 상흔.

아무나 접속할 수 있고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아다니는 SNS.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주인공 아이하라가 당했듯,

악의로 가득 찬 거짓과 선동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소설 [A하라 죽이기]

주인공 아이하라 히카루는 몇 번의 이직 후 웨딩 플래너라는

직업이 자신의 천직임을 깨닫게 된다. 이 분야에서 고객들의

인정을 받은 그녀의 계약 성공률은 전국 3위! 히카루는 자신이 속한

웨딩업체 하르모니아 우에노가 목표치를 달성하는데 일등 공신이 된다.

그런데 그런 그녀의 성공적인 커리어에 대해 신이 질투를 한 것일까?

히카루는 하루아침에 장래가 유망한 웨딩 플래너에서

인생에 한 번밖에 없는 누군가의 소중한 결혼식을 망쳐버린

그것도 의도적으로 망친 것처럼 보이는, 천하의 나쁜 인간이 된다.

SNS 상으로 #퍼뜨려주세요_이것이_진실입니다 라는

문구가 퍼지면서 갈 곳 없는 악의는 온통 히카루를 향하게 되는데

이것이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하... 진짜 고구마 고구마 호박 고구마!!!!!를 한 100개 삼킨 기분.

나도 조직에서 일해본 적이 있기에 아이하라에게 큰 폐를 끼치는

직원인 미노 같은 사람들 여럿 봤다. 누군가의 빽으로 입사한 후

커리어에 대한 열정 하나 없이 오직 정치질로만 회사에서

살아남는 사람들.... 하 .... 힘들었던 조직 시절이 떠오른다.

실수 투성이 남자 직원.. 그 이름 미노.. (이름은 왜 예쁘고 난리?)

내 상상 속에서 당신의 옥수수는 한 백개 털렸고

당신의 머리카락은 땜통이 보일 정도로 뽑혀나갔으니....

책 속 캐릭터라는 것에 대해 감사하시길..

[A하라 죽이기]를 읽으면서 정말 많은 부분에서 화가 났다.

커리어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도 없이 일하다가 남의 소중한

행사를 망친 인간, 사건이 터지니 이때다 싶어서 불난 집에 기름을

들이붓는 자칭 인플루언서들, 앞뒤 맥락 따져보지도 않고

무조건 죽어라 죽어라 하는 성난 SNS 군중들

그리고 제일 열받는 그 웨딩 회사 인간들!!!!!!!

이 인간들을 보니 큰 사건들이 빵빵 터졌을 때

높은 직책은 아무도 책임지려하지 않고 죄 없는 아랫사람들에게만

책임을 야무지게 묻던 어떤 나라의 삽질하는 정부가 생각났다.

울화통이 터져서 나도 홧병나기 일보 직전.....

어쨌든 한때 촉망받는 웨딩 플래너였던 아이하라 히카루는

쓸데없이 성실하고 한가해 보이는 (?) 성난 군중들에 의해

맹공격을 받게 된다. 그녀는 과연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까?

결말이 궁금하다면 시대의 문제작 [A하라 죽이기]를 꼭 읽어보길!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