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시프트 - 스트레스는 어떻게 삶의 동력이 되는가
벤 라말링검 지음, 김미정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엘리트와 슈퍼 엘리트를 구분하는 단 한 가지

스트레스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최근에 불안, 초조, 짜증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어머니가 수술 후 집에 같이 계시게 되면서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았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지 않는가? 도대체 이 스트레스란 녀석은 뭐고 잘 극복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요즘은 리사이클링, 즉 재활용이라는 개념 대신에 업사이클링, 즉 폐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 유행이다. 이 책 [업시프트]도 마찬가지이다. 스트레스를 기존의 관념인 ” 부정적인 영향력 “ 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라보자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저자 벤 라말링검은 UN, 국경없는의사회, 적십자사 등 비극이 닥친 세상을 일터로 삼아왔다. 그동안 겪었던 모든 경험과 광범위한 연구를 바탕으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성장의 동력으로 바꾸는 법을 스스로 터득했다. 저자는 책의 프롤로그에 어릴 적에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풀어놓는다. 스리랑카에서 태어난 저자는 내전 때문에 급히 몸을 피해야 했는데 가족과 함께 조그만 배에 탔을 때 총을 둘러맨 위험해 보이는 군인들을 보게 된다. 적대적인 분위기가 팽팽한 가운데 8살짜리 소년은 군인들에게 접근하여 친근하게 굴며 그전의 분위기를 180도 바꿔놓는다. 아직 어린 꼬마가 분위기를 바꿀 결심을 했다는 게 놀라운 에피소드였다.

내 생각에는 어릴 적 이 강렬한 경험이 그를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로 이끌었던 게 아닐까 싶다. 저자는 우리가 스트레스에 대해서 흔히들 가지게 되는 부정적인 생각에 반박하고 스트레스야말로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에는 스트레스를 삶의 동력으로 바꾸는 업시프트의 원리가 나와 있는데, 사람의 어떤 자질이 업시프트로 이끄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그리고 2부에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업시프터 유형 6가지가 나와 있다. 그리고 책 전체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그래프가 있는데 그건 바로 스트레스의 역 U자 형 법칙이다. 즉, 다시 말해서 스트레스가 너무 많은 것도 문제지만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너무 적은 것도 사람들의 인지 기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책 1부는 스트레스에서 오히려 더 큰 빛을 발하는 특정 자질들을 나열하고 있는데, 긍정적 사고방식과 독창성 그리고 목적 의식이 바로 그것이다. 저녁 식사도 먹지 못 한 채, 아주 오래되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피아노로 연주회를 해야 했던 재럿이라는 음악가의 예를 들며 저자는 ” 긍정적 사고방식 “이라는 부분을 강조한다. 압박감 속에서도 매우 훌륭한 연주회를 펼친 덕분에 그 연주회 앨범마저 대히트를 거두게 되는 재럿. 이 이야기 끝에 저자는 미국에서 이루어진 한 장기 연구를 예로 든다. 즉 스트레스가 사망 위험을 높이긴 하지만 그건 오로지 스트레스가 해롭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되었다는 것, 즉 우리는 스트레스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위협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도전으로 볼 것인가?

2부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을 만한 위기 상황에서도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는 2014년에 있었던 런던 지하철 노동자들이 벌인 파업을 예로 든다. 많은 지하철역이 폐쇄되는 바람에 지하철로 통근하지 못한 사람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은 것은 당연하지만 이로 인해 더 새롭고 유용한 일이 발생했다. 전체 통근자 중 6퍼센트가 더 나은 통로 경로를 찾았다는 것. 비슷한 예로, 1949년 8월 미국 몬테나주 헬레나 국유림 안에서 협곡 화재가 발생한다. 화재 진압 중 오히려 불길에 쫓기는 신세가 되는 소방대원들. 소방대장 와그너 닷지는 잔불을 지핀 후 그 속에 몸을 피하는 독창성을 발휘하여 살아남게 되지만 불길로부터 도망가려고만 한 사람들은 모두 목숨을 잃고 만다.

이 책 [업시프트]는 굉장히 설득력이 있고 흥미진진하다. 매우 광범위한 조사와 연구가 뒷받침된다는 점, 저자 본인의 경험이 솔직하게 녹아 있다는 점이 이 책을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다. 가면 갈수록 삶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일에 대한 성과의 부담이 커지는 현대 사회. 스트레스로 인한 만성 질병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지 사람들은 스트레스하면 우선 부정적인 생각부터 떠올리는 듯 하다. 그러나 이 책 [업시프트]의 저자 벤 라말링검은 우리의 관점부터 바꿀 것을 제안하고 있다. 삶의 위협이라고 느꼈던 스트레스를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스트레스를 일으킬 만한 문제가 발생하면 보다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며, 삶에 대한 목적의식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는 매일 " 업시프트 " 를 경험하는 " 슈퍼 엘리트 " 가 될 수 있다는 것. 참으로 유용한 자기계발서라는 생각이 들고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