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사랑
베로니크 드 뷔르 지음, 이세진 옮김 / 청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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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 토마토 파이"를 쓴 베로니크 드 뷔르 작가의 신작 " 다시 만난 사랑 "을 읽었다.

예쁜 표지에 먼저 반하고, 그보다 더 예쁘고 감동적인 스토리에 두번째로 반했다.

마치 봄에 부는 산들바람처럼, 초가을 햇살처럼 마음 속으로 스며드는 이야기라고 할까?

뒤늦게 찾아온 엄마의 연애를 바라보는 딸의 심리를 아주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인데,

문장 곳곳에 삶에 대한 통찰이 잘 녹아있어서 마치 명상하듯 글을 읽어내려갔던 것 같다.

평소에도 엄마와 가깝게 지내던 딸 베로니크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사망 이후로

엄마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50년 만에

첫사랑과 재회하게 되고, 베로니크는 엄마와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베로니크는 젊은 자신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엄마에게 질투를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마치 단짝친구처럼 가까웠던 엄마가 멀어지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평생 권위적인 엄마와 거리를 좁혀볼려고 애쓰다가 포기한 나는, 마치 절친처럼

가까운 베로니크 모녀 사이가 그저 부러울 수 밖에 없었다. 엄마와 딸이 서로의 사생활이나 내밀한 감정을 공유하다니, 내 인생에는 없었던 일이지만 그 모습이 무척이나 행복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엄마와 그렇게 친밀하게 지냈던 베로니크 이기에, 새로운 사랑을 찾아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엄마를 보면서 질투, 서운함, 외로움 등등의 복잡한 심정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만난 사랑" 은 참으로 아름다운 소설이다. 5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색이 바래지 않은 노년의 사랑 이야기도 아름다웠지만, 베로니크가 느끼는 다채로운 심리와 감정들이 매우 잘 묘사되었다는 점도 좋았다. 내가 누군가의 딸이고, 누군가의 가족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기에 그녀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삶과 사랑 그리고 가족 등등등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것들을

다시금 성찰하게 만드는 계기를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내가 그동안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챙기거나 그들의 감정을 들여다보면서 살아왔는지

반성을 하게 되었달까? "다시 만난 사랑"을 읽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고민을 하는 계기도 된 것 같다. 너무나 감동적이고 예쁜 소설 " 다시 만난 사랑"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꼭 선물해주고픈 책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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