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과 고려 거란 전쟁

강감찬과 고려 거란 전쟁
박성종 지음 / 북오션 / 2024년 1월

"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고려 거란 전쟁을 이제 소설로 만나다.

명재상 강감찬은 어떻게 고려를 구했을까? "

나는 개인적으로 역사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의 지략과 용기가 빛났던 영화 [한산]을 보고 나서 마음이 많이 달라졌다. 감독이 영화를 잘 찍은 이유도 있겠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나라를 위해 온 몸을 바친 이순신 장군의 활약을 보고 나니 용기가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은 온 나라가 이 <고려-거란 전쟁> 이라는 테마로 들썩이는 듯 하다. 특히 고려와 거란의 오랜 갈등과 귀주대첩은 TV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이후로 소설이나 영화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점에는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어 있는데, 이 책 [강감찬과 고려 거란 전쟁은] 은 1018년 고려를 3차 침입한 거란에 맞선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8년 전, 고려는 강조의 난을 핑계로 40만 대군을 몰고 온 거란에 의해 2차로 침공되면서 수도 개경이 함락되었다. 모두가 항복을 주장하던 이때, 강감찬 장군이 홀로 전라도 나주로 몽진을 주장하여 고려는 항복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1018년 12월, 야율융서는 소배압에게 10만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또다시 침략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거란 침공에 다시 고려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거란은 유목민족이기에 12월 이후는 다음 해의 방목을 준비해야 했다. 그래서 이들에게 허용된 시간은 최대 4개월. 최대한 빠르게 개경을 함락하고 왕을 잡기위해 이들이 선택한 길이 바로 흥화진-귀주-태주-개주-강동-평산-개경으로 이어지는 내륙 길이었다. 고려 최고의 지장이었던 강감찬 장군은 이번 전쟁에서 두가지 방법을 선택했다. 하나는 수십 년간에 걸쳐 적진에 침투시킨 세작들을 활용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그 정보를 바탕으로 각 주요 지점에 전령을 배치하고 이들을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데는 강감찬 장군의 지략 뿐 아니라 현종의 결사항전 결심도 있었다. 현종은 확실히 정치 감각이 남달랐다. 그는 술렁이는 민심을 다스리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다음과 같이 백성의 부담을 경감시킬 정책을 시행하였다. [전몰자의 가족들에 대해선 최상의 대우로 땅과 식량 하사한다.], [노년층을 우대해 땅과 식량을 지급한다.], [신민들에게 세금 감면과 부채탕감을 해준다.], [이번에 공을 세우는 자는 큰 상을 내리리라! 만약 노비가 공을 세우면 면천시켜 주겠노라!] 현종의 정책을 전해 들은 신민들은 나라가 위태로운 지경임을 인지하고 함께 고통을 분담하기로 결정했다.

거란군은 당시 세계 최강의 군대였고 서역에서부터 만주에 이르기까지 그들을 당할 군대는 없었다고 한다. 고려군은 그런 군대를 맞아 정면 대결을 벌여서 승리를 이끌어낸 것이다. 전성기의 제국 군대를 벌판에서 무찌른 것은 우리 역사상 이 전투가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이 전투를 끝으로 거란 과의 전쟁도 끝이 난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거란과의 갈등을 승리로 끝낼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나라를 지키려는 강감찬 장군의 굳은 결전의 의지와 몽진에서 살아남으며 마음이 강해진 현종 그리고 당시 고려의 편이었던 날씨 덕분이 아니었을까?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과 생생한 전투 장면들이 오버랩되면서 책을 읽는 동안 굉장히 마음이 먹먹해졌다. 우리의 땅을 지킬 수 있게 해준 모든 영웅들을 생각나게 만들었던 역사 소설 [강감찬과 고려 거란 전쟁]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