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1 - 제1부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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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개미 왕국 벨로캉에 닥친 정체 모를 위험,

물려받은 저택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려는 한 남자

그리고 전대미문의 책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그렇게 개미와 인간을 오가는 장대한 모험이 시작된다!

소설 [개미]가 출간된 지 어언 20년이 되었다니! 무려 스무 살이나 먹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정말 신기하고 독특한 소설이 있다며 친구가 추천해 준 [개미]를 밤을 꼴딱 새우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매우 낯설고 기이했던 내용이었지만 당시 그 느낌은 정말 황홀했다. 이 책을 읽고 며칠간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과연 암개미의 운명을 타고났을까? 아니면 일개미의 운명을 타고났을까?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개미들을 키웠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들의 조직 생활과 일하는 모습에 강렬하게 매료된 후 본격적으로 그들의 삶을 관찰,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열일곱 살이 되던 해 본격적으로 개미 도시를 집으로 들여왔고 그때 처음으로 개미에 대한 소설을 구상했다. 1983년 아프리카의 " 마냥 개미 "를 관찰하게 되면서 이 복잡하고 신비로운 개미 세계를 사람들에게 소개하겠다고 결심한 후 작가는 결국엔 이 대작 [개미]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주인공 조나탕 웰즈는 삼촌 에드몽 웰즈가 죽은 후 그로부터 집을 한 채 물려받게 된다. 낡고 오래된 집이지만 백수가 된 후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고 있던 조나탕에게 이 집은 구원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삼촌 에드몽 웰즈는 유언장에서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절대로 지하실에는 내려가지 말 것! 그는 가족들의 지하실 출입을 겨우 막아내지만 어느 날 아들 니콜라가 애지중지하던 강아지가 지하실에서 미스터리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후로 거의 매일 지하실을 내려가다시피한 조나탕. 어느 날부터 돌아오지 않는 남편이 걱정스러웠던 아내 뤼시도 지하실을 내려간 후 돌아오지 않게 된다. 결국 실종된 부부를 찾기 위해 경찰도 동원되지만 그들도 돌아오지 않는데....

소설 [개미]는 한꺼번에 3가지의 다른 이야기를 풀어낸다. 우선 삼촌의 집을 물려받은 조나탕 가족 이야기. 미스터리하고 위험해 보이는 깊은 지하실과 한번 내려가면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이 책의 핵심인 개미 제국의 이야기. 우리는 마치 거대한 기계와도 같은 개미 공동체에서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세포처럼 움직이는 개미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괴짜 생물학자였던 에드몽 웰즈가 살아생전 써 내려간 백과사전 이야기. 아마도 베르베르 작가를 사랑하는 독자들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그 책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 나와있는 지식이 조금씩 노출된다. 아마도 이 백과사전에 모든 미스터리를 풀만한 열쇠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 세계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람들이 연속적으로 실종되고, 개미 세계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개미들이 죽어나간다. 병정개미들과 질 좋은 고기를 구하기 위한 원정에 나섰던 수개미 327호는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인해 스물여덟 명이나 되는 동료들이 사망하는 엄청난 사건을 겪게 된다. 겨레의 생존을 위협하는 비밀스러운 적들이 있음을 감지한 수개미 327호는 동료들과 어머니인 여왕개미에게 이 소식을 알리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한다. 그러던 중 수개미 327호는 바위 냄새를 풍기는 개미들에게 공격을 당하게 되고 뭔가 큰 음모가 있음을 직감한 그는 친구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하게 되는데...

우리는 소설 [개미]를 통해서 인간 세상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와 개미 제국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한꺼번에 맞닥뜨리게 된다. 사람들이 사라지는 무시무시한 지하실과 바위 냄새를 풍기며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낯선 개미들의 등장이 과연 어떤 연관 관계가 있을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베르베르 작가는 직접 개미를 키워본 적도 있고 아프리카까지 날아가 야생 개미를 연구하기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개미의 관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전혀 낯설지 않다. 페로몬을 이용한 소통법이나 병정개미가 뱃속에 넣어 다니는 개미산 그리고 온도가 개미의 시간 인식에 미치는 영향 등등은 매우 신비롭고 재미있었다. 무엇보다도 공동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개미들의 모습을 보며 인류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잘 살아갈지를 배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경이롭고도 환상적인 개미 세계로 여행하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소설 [개미]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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