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 도쿄 하우스
마리 유키코 지음, 김현화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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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의 발달과 히트작을 원하는 방송국에 의해 최근 리얼리티 쇼가 많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잘 만든 리얼리티 쇼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도 있지만 까딱하다가는 출연진은 물론 방송국의 이미지까지 추락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리얼리티 쇼에 열광하는 대중의 관심이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인데, 동시에 "가상의 인물과 상황"이라는 안전장치가 없는 리얼리티 쇼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소설이 바로 이 [1961 도쿄 하우스]이다. 이렇게 탐욕스러운 언론과 방송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아주 정교한 반전을 숨기고 있는 범죄 미스터리 [1961 도쿄 하우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애초에 120년 전 도쿄 생활상을 리얼리티 쇼로 꾸며보자는 기획으로 시작하였으나 여러 회의를 거친 끝에 쇼와 36년, 즉 1961년 당시 도쿄 생활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쇼를 제작하게 된 G 방송국. 방송국은 당시 일본 경제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던 가운데 선택된 자들만 들어갈 수 있다던 아파트 단지 생활에 리얼리티 쇼의 초점을 맞추기로 한다. 배경은 이제 재건축에 들어가게 된 시즈오카현에 있는 낡고 허름한 S가오타 단지. 살인 사건이 발생했었다는 둥 흉흉한 소문이 돌았던 곳이긴 하나 쇼와 당시 생활상을 그려내기에 이곳만큼 안성맞춤인 곳이 없다.

G 방송국은 오디션을 통해 리얼리티 쇼에 참가할 두 가족을 뽑게 되고 출연료 500만 엔에 혹한 야마다네 와 스즈키네 가족이 최종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이 리얼리티 쇼는 처음부터 한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시작된다. 즉, 두 가족들 중에서 한쪽에는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하고 나머지 한 가족은 궁핍한 환경을 제공하여 두 가족이 서로 갈등하는 상황을 조장해 보자는 것이 방송국의 의도였던 것.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갈등하는 가족들을 보며 재미있어할 대중들의 그릇된 욕망을 채워주기 위함이었달까? 그러나 제대로 물품을 제공받지 못한 야마다네가 스즈키네에서 빌리거나 자급자족을 하면서 그럭저럭 평화로운 상황이 조성되자 초조해진 방송국 관계자들은 결국 숨겨놨던 마지막 카드를 뽑게 되는데....

[1961 도쿄 하우스]는 방송의 추악한 본질을 그대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대중의 관심이라는 먹이를 위해서라면 출연자들의 인권이나 사생활은 개한테나 줘라..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리얼리티 쇼가 진짜 리얼이 아니란 점도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잘 짜인, 겉으로 보기에 진짜 같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말씀. 그러나 출연자들은 리얼이지 않은가? 진짜처럼 보이는 리얼리티 쇼의 거짓 때문에 큰 상처를 입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또 다른 재미 요소는 바로 엄청난 반전이라는 점이다. 이 소설은 한마디로 속고 속이는 게임이다. 한마디로 매우 복잡하고도 정교한 수수께끼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이런 결론인 줄 알았는데 또 다른 결론이? 라고 한순간 다시 다른 결말로 넘어가는... 한마디로 희한한 소설이다. 예상치 않았던 반전의 재미를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아주 꿀잼을 제공할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독자들의 지루한 밤을 책임질 소설 [1961 도쿄 하우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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