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실시 기담괴설 사건집 허실시 사건집
범유진 외 지음 / 고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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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에서는 종종 괴이한 사건이 일어난다 "

이 책 [허실시 기담괴설 사건집]은 허실시라는 가상의 소도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러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루는 일종의 연작 소설이다. 총 5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각 이야기에 소위 괴담 전문가인 진설주 선생이라는 사람이 매번 등장하면서 단편들을 이어주는 중심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런데 허실시에 저주가 걸린 걸까? 이곳에서 귀신이 출몰하고 사람들이 실종되거나 죽음을 당하는 등 굉장히 불길하고 으스스한 일들이 발생한다. 빵집에 귀신이 출몰하는 이유는? 거대한 호랑이 귀신에 의해 기물이 파손되는 일을 겪는 학교가 있다고? 상가 건물에서 사람들이 실종되는 이유는?

첫 번째 단편 [ 최애 빵 구출 레시피 ]는 허실시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 허실당에 나타나는 귀신 때문에 위기에 처하게 되는 주인공 이야기이다. 주인공 노지연은 허실당 빵 중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김말자 빵이 앞으로 없어질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망연자실한다. 그 이유는 바로 허실당에 출몰하는 귀신이 유독 김말자 빵 앞에서 배회하기 때문이었다. 소위 ' 귀신 부르는 빵 '이 되어버린 김말자 빵. 이 빵을 너무나 사랑해서 쌓아두고 먹는 노지연은 어릴 때 화재를 예견하여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전력 덕분에 허실동의 아이로 불린다. 빵도 구하고 마을도 구하는 심정으로 귀신 흉내를 내는 범인을 색출하기로 마음먹은 노지연... 과연 그녀는 뜻한 바를 이룰 수 있을까?

세 번째 단편 [사굴기담]이 개인적으로 제일 짜임새 있고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한때는 무당으로 살아갔지만 조카 동희를 더 잘 돌보고자 하는 마음에 이제는 일반인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미령. 그런데 언젠가부터 허실시에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한 아파트 상가에서 사람들이 연속적으로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 CCTV에 찍힌 장면을 보면 상가에 들어간 사람들은 있는데 그 사람들이 나오는 장면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미령과 사이가 매우 어색한 동네 언니가 의논할 게 있다면서 미령을 찾아온다. 동네 언니는 자신의 아버지가 뱀을 많이 죽이는 바람에 뱀 귀신의 복수로 상가에서 사람들이 실종되는 것인 것 같다고 걱정한다. 실제로 상가의 지하에는 커다란 뱀이 지나간 듯한 물자국도 있다. 정말 사람들의 실종은 상가 주인에 대한 뱀의 복수가 맞을까? 만약 그렇다면 뱀 귀신은 상가 주인을 놔두고 다른 사람들을 건드리는 걸까?

네 번째 단편 [서울에듀아랑 학원 전설] 은 괴담이라기보다는 정통 추리물 쪽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과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 딱히 그런 일은 없었지만 ) 대구에 있는 학원에서 권고사직을 당하게 되는 주인공 성덕. 원장의 소개로 강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허실시에 있는 서울에듀아랑 학원에 가게 된다. 그런데 한 가지 뭔가 께름칙한 면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성덕이 맡게 될 P반을 맡았던 전 강사들이 모두 실종되었거나 사고를 당하는 등 안 좋은 일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미 집까지 계약을 해버렸고 다른 곳으로 옮기기에는 허실시에 연고가 너무 없는 상황. 그냥 버텨보기로 마음먹는 주인공. 그러나 첫날부터 두통과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하더니 P반의 유일한 학생인 서정은 매우 버릇이 없다. 그러던 중 학원에서 가장 수업을 잘한다는 시욱 선생님이 옥상에서 투신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이게 과연 다 무슨 일인가?

내가 중 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도 괴담은 늘 있었던 것 같다. 학교에 있던 이순신 동상이 새벽 12시만 되면 갑자기 살아나서 교정을 걸어다닌다던가 책을 읽는 두 꼬마의 동상도 그 시간만 되면 책장을 넘긴다던가 하는 그런 소문이었던 것 같다. 그냥 아이들의 지나친 상상이 만들어낸 괴담,, 학업에 짓눌리고 삶이 지루한 학생들이 창조해낸 또 다른 세계였던 것 같다. 빵을 좋아하는 귀신의 출몰, 설화에 등장하는 억울한 여자 호랑이 귀신의 난도질, 거대한 뱀신이 나타나 사람들을 물고 가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이 허실시는 과거와 현재, 현실과 상상, 그리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어우러지며 존재하는 특이한 도시이다. 그러나 괴이하고 기이한 이야기 이면에는 허실시가 가진 현실의 문제가 자리잡고 있었으니... 상상력 풍부하고 용감한 주인공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전통 설화 이야기가 많이 등장해서 특히 재미있었던 소설 [허실시 기담괴설 사건집]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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