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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도서관
정은오 지음 / 씨엘비북스(CLB BOOKS) / 2023년 6월
평점 :
" 이봐, 기구한 운명끼리 동맹을 맺자."
" 동맹?"
" 네가 날 구해준다면 나도 너를 구해줄게."
"너에게 그런 능력은 있고?"
"지금은 없지만 방법은 있어."
"너의 어딜 믿고?"
" 무슨 애가 꼬박꼬박 지질 않아?"
베히모스 남작가의 자매 샤롯과 로즈마리.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이후로 그들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왔다. 평소에는 냉정하고 똑 부러지는 샤롯도 여동생 로즈마리에게만은 대단히 상냥하고 친절한 언니이다. 주인공 로즈마리는 평소에 자신을 엑스트라에 불과하다고 믿고 살고 있다. 어릴 때부터 단것을 너무 좋아해서 뚱뚱해진 로즈마리. 그런데 그녀에게는 비밀이 있다. 바로 전생을 기억한다는 것. 그래서인지 겉으로 보기에는 철없고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로즈마리이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할머니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비밀을 가진 로즈마리처럼 베히모스 가에는 엄청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무한의 서고'이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금기의 지식뿐만 아니라 창세기의 기록 등 전 세계의 다양한 기록과 지식이 담겨 있다. 사실 무한의 서고를 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가주인 샤롯 뿐이지만 이상하게도 로즈마리에게도 무한의 서고 열람이 허용된다. 한동안 다이어트 때문에 단것을 섭취하지 못했던 로즈마리는 헛헛한 마음을 달래고자 무한의 서고에 들락거리게 되는데, 거기에서 한 로맨스 판타지를 찾아내게 된다.
그 책은 " 엘리제 "라는 매우 아름답고 현명한 여성의 사랑 이야기인데, 자꾸 읽어보면 읽어볼수록 로즈마리는 이상한 점을 느끼게 된다. 책 속 엘리제가 매우 욕심이 많고 여러 남자들과 연애 사건을 일으키는 건 알겠지만 왜 책 속에 베히모스 남작 즉 언니 샤롯과 자신의 이름이 등장하는 걸까? 책은 마치 예언서처럼 앞으로 샤롯과 로즈마리의 삶에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지를 예언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과히 좋지 못하다. 로즈마리는 자신과 샤롯이 엘리제의 탐욕에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일회용 등장인물, 즉 엑스트라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베히모스 남자가의 둘째 딸 로즈마리. 귀한 신분이지만 처음에는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소녀로 등장한다. 다이어트 때문에 고민하고 하나밖에 없는 언니를 너무나 아끼는 여동생... 그런데 잔잔하게 흘러가던 이야기는 무한의 서고에서 발견된 책과 그 책의 주인공 엘리제가 로즈마리의 삶에 실제로 등장하게 되면서 좀 더 격렬하게 몰아치게 된다. 스컬리 공작가의 엘리제 요한 스컬리는 평범한 여인이 아니었던 것. 그녀는 바로 마력을 지닌 " 마녀 "였던 것이다. 공작가 가족들을 파멸에 몰아넣은 것도 모자라, 샤롯과 로즈마리의 삶도 파멸로 이끌려는 그녀.. 과연 로즈마리는 어떻게 이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마녀 도서관]은 전생을 기억하는 특이한 소녀, 로즈마리가 자신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마녀가 되기를 자처하는 이야기이다. 다이어트 때문에 골치를 썩히고 외모에 신경 쓰는 로즈마리는 그저 평범한 소녀에 불과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위기에 처하게 되자 비로소 내면에 있던 거대한 힘을 끄집어낸다. 무한대의 지식을 가진 서고와 그것을 차지하려는 사악한 마녀의 속임수와 계략.. 그러나 언제나 선은 악을 이기기 마련! 과연 로즈마리는 보이지 않지만 위협적인 힘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까? 이 책은 굉장히 흥미롭다. 바로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들어있기 때문!! 굉장히 방대한 세계관이 펼쳐지는 책 [마녀 도서관]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