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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줘서 고마워 살아줘서 고마워 - 췌장암을 꼭꼭 씹어 삼킨 작은별부부의 초긍정 희망 스토리
강애리자 지음 / 어른의시간 / 2023년 5월
평점 :
백년해로할 줄 알았던, 건강했던 남편이 췌장암 4기에 여명 6개월이라니.. 정말 하늘이 무너질 일이다. 이 책 [살려줘서 고마워, 살아줘서 고마워]의 저자 강애리자님 부부의 이야기인데, 요즘 이상하게 암 환자들이 많이 보여서 남의 일 같지 않았다. 강애리자님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봤다 싶었는데 그 유명한 "분홍 립스틱"을 부른 가수라니, 정말 반가웠다. 예전에 " 광복절 특사"라는 영화의 OST로 쓰였기도 했지만 내가 좀 어렸을 때 유행했던 노래라서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노래이다.
나의 경우는 다행스럽게도 가족이나 친구들 중에서 암 환자가 없긴 하지만 집에 아픈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절망스러운 일인지 알기에 책을 읽기 전부터 좀 두려웠다. 특히 췌장암에 걸리면 거의 회복 불가능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너무 슬프고 아픈 사연이 있는 게 아닐까? 염려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책의 표지를 보라. 기타를 든 채 활짝 웃고 있는 작은 별 부부가 보인다. 밝은 표정에서 흘러나오는 긍정 에너지 덕분에 책 내용을 읽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이 책은 저자 강애리자님의 남편분에게 내려진 청천벽력 같은 암 선고로 시작된다. 그녀는 남편이 몇 주간 밥을 제대로 못 먹고 배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는 다이어트의 후유증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남편에게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인 무서운 진단이 내려진다! 췌장암 말기에 앞으로 살 날이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 내가 만약에 그녀의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당사자인 환자보다도 더 절망하고 슬퍼하고 분노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살 날이 6개월이라니! 그것도 회복 불가능한 췌장암이라니!
하지만 저자는 세상 그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 앞에서 굳게 마음을 먹는다. 두려워하지 말고, 겁먹지도 말자고. 반드시 사랑하는 남편을 암 덩어리로부터 구해내고 말겠다고.
" 자기야, 내 말 잘 들어. 췌장암 4기라서 자기 여명은 육 개월 남았대. 그런데 내가 그까짓 암 덩어리 꼭꼭 씹어서 삼켜 없애버릴 거야. 자기 절대 안 보내, 아니 못 보내. 내가 반드시 살릴 거니까, 나 믿지? "
이렇게 차분하고 담담하게, 그리고 용감하게 남편분을 지키겠다는 선언을 한 저자. 이후로 이들 부부는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은 암 치료 과정을 겪게 된다. 항암 부작용으로 인해서 먹기만 하면 토하는 남편을 위해서 조금씩 자주 먹을 수 있도록 시간표를 짜는 저자. 그리고 머리가 너무 빠지는 바람에 결국 미용실에서 삭발을 하는 남편을 지켜보다가 엉엉 울어버리는 그녀. 그러나 결코 좌절하지 않는 그녀와 남편분의 모습을 보니 내가 더 기운이 나는 것 같았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무척 좋아서 전국 방방곡곡에 친한 동생들을 두고 있던 그들은 아프기 전과 마찬가지로 즐겁게 여행을 다닌다. 암 환자라고 해서 예외를 너무 두지 않는 모습이 좋았다. 수박, 짜장면, 아이스크림..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게 해주고 옆에서 지지를 해주는 그녀.
결국 장장 647일 동안 43차 항암치료를 받은 끝에 남편은 회복되고 항암치료를 중지하게 된다. 그야말로 기적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환자 본인의 노력이 컸지만 아내인 강애리자님의 지지가 없었더라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진짜 많이 아파 본 사람만 알겠지만 치료 과정은 진짜 가로등 없는 터널을 걷는 기분일 것이다. 특히 암 환자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더라도 회복 가능성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더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세상에 진짜 기적은 있는 것 같다. 이들 부부처럼 서로 사랑하고 믿고 신뢰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에너지 덕분이 아니었나 싶다. 눈물과 감동 그리고 힐링의 이야기인 [살려줘서 고마워, 살아줘서 고마워]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