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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마인드
이성민 지음 / 스윙테일 / 2023년 2월
평점 :
" 놈은 약삭빠르고, 잔인해요.
제가 아는 한, 가장 악마에 가까운 존재예요."
천재 프로파일러 수진과 초능력을 가진 마스터 마인드 간에 벌어지는 팽팽한 심리전에 더하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뺨칠 만큼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은 소설 [마스터 마인드] 작가가 작정하고 독자들의 마음을 빼앗으려고 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덕분에 책장은 빠르게 넘어갔다. 사람들의 눈을 통해서 몸을 자유자재로 바꿔 탈 수 있는 살인범이자 테러범인 마스터.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악한 마음을 품고 이렇게 능력을 쓸 수 있다니... 갑자기 무서워졌다. 무시무시한 마스터를 제압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가 모여 공조하게 되는데... 쉴 새 없이 벌어지는 액션과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스릴감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소설 [마스터 마인드] 안으로 들어간다.
아울렛 테러에 이어 서울 지하철 테러까지... 연쇄적인 테러 사건이 발생하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 천재 프로파일러라 불리는 박수진 경감은 지하철 테러 사건으로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을 잃었다. 한동안 실의에 빠지게 된 그녀는 경찰직도 그만두고 딸과 함께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낯선 남자들에 의해 거의 납치를 당하다시피 어딘가로 끌려가게 된다. 수진이 도착하게 된 곳은 거대한 연구소 앤트힐. 이곳은 개미집을 의미하는 앤트힐이라는 의미 그대로 겉으로 드러난 부분은 보잘것없지만 지하로 내려갈수록 수많은 복도와 방으로 인해 거대해진다. 그야말로 인류 최후의 벙커가 있다면 앤트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연구소이다. 이 엄청난 연구소에는 거대한 테러 사건들을 일으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범인, 바로 마스터가 잡혀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마스터. 그는 눈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몸을 장악하는 신출귀몰한 능력이 있다. 사람들의 몸을 옮겨 다니면서 살인, 유괴, 납치 등등 사악하기 그지없는 범죄들을 저질러온 그가 결국엔 여러 나라들의 공조 수사 덕분에 이 연구소에 잡혀 있게 된 것이다. 도무지 입을 열지 않는 마스터의 입을 열게 하기 위해서 천재 프로파일러이자 콜드 리딩에 능한 수진이 연구소로 불려오게 된 것. 연구소에는 총책임자인 소장 승태, 젊은 인턴 진혁 그리고 연구원인 호철과 태리, 한국계 미국인인 듯한 보안 책임자 사이먼이 머물고 있고 이중 삼중으로 된 보안 장치에 죄수가 탈출 시 연구소 전체가 비상체제에 돌입하는 록다운 시스템까지 구비되어 있다. 개미 새끼 한 마리 빠져나갈 수 없을 듯한 삼엄한 경비와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한 연구소... 과연 수진은 마스터 마인드를 성공적으로 프로파일링하고 그의 계획을 간파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이러한 감시와 경비에도 불구하고 마스터 마인드가 빠져나간다면,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실력자와 바둑이나 체스를 둬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남들보다 한 수 혹은 두 수 미리 내다보는 사람을 이기기가 엄청나게 힘들다는 사실을. 주인공 마스터도 아주 멀리 내다보고 큰 계획을 세우고 덫을 놓은 채 사람들을 기다린다. 아무것도 모른 채 마스터를 통제하고 장악하고 있다고 믿은 순진한 사람들이 공격당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마스터는 연기를 하고 상황을 조작하면서 사람들의 눈을 속인 뒤 그들의 비참한 모습을 조롱하고 비웃는다. 남의 몸을 옮겨 다니기나 하는, 실체 없는 놈이 이렇게 사악하다니..... 혹시 고대 유물 속에서 갇혀 있었던 진정한 악의 화신이 깨어난 것인가? 주인공의 의도나 실체가 명확하지 않아서 ( 영혼인가? 귀신인가? 그리고 굳이 테러를 하고 다니는 이유는 뭔가? ) 글의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부분이 아쉬웠다. 그러나 글의 몰입도는 굉장하다. 누가 배신자인지 모르는 상황...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스터리한 사람들... 모든 것이 일촉즉발의 상황처럼 느껴지는 소설이다.
결국 이야기는 수진과 마스터의 대결로 향하게 된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엄청난 콜드 리딩의 소유자 수진. 그는 사람들의 미묘한 행동과 얼굴 표정 만으로도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은지, 연기를 하지는 않은지 금방 파악해낸다. 그리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떠올려서 마스터를 제압하기도 한다. 미꾸라지처럼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초능력의 소유자 마스터. 그러나 마치 초능력을 가진 양 사람들의 의도와 행동을 꿰뚫어서 사태 해결에 나서는 수진.... 그들의 목숨을 건 심리전과 추격전에 함께 하고 싶다면 오늘 이 책 [마스터 마인드]로!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