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차가운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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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미안해. 내 안에 어떻게도 할 수 없게 차가운 게 있어.

멈추려 해도 멈춰지지 않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것.

이게 있는 한 난 가망이 없어."

일상의 평온함을 파고드는 불온한 사건들을 다루는 장르인 코지 미스터리, 대표적인 코지 미스터리인 “살인곰 서점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와카타케 나나미”의 초기작인 “나의 차가운 일상”을 읽었다. 독특하게도 소설 속에 작은 소설이 들어있는 구조이고, 그 작은 이야기 속에 미스터리를 해결할 열쇠가 모두 들어가 있다. 이 “나의 차가운 일상”의 주인공 이름도 작가 이름과 같은 “와카타케 나나미”이다. 왠지 작가가 진짜로 겪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더욱더 사실적이고 친근하게 다가온 소설, “나의 차가운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본다.

주인공 와카타케는 직장을 그만두고 휴식을 취하러 짧은 여행을 떠난다. 기차 안에서 큰소리로 누군가와 말다툼을 벌이는 여성을 발견한 그녀. 그런데 씩씩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선 그녀가 와카타케의 옆자리에 앉으면서 둘 사이의 인연이 시작된다. 외모도 굉장히 화려하고 발언도 솔직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이름은 이치노세 다에코. 부담스러운 성격이지만 왠지 그녀가 싫지 않았던 와카타케 나나미. 짧았던 여행지에서의 인연 이후 그녀를 잊어버리고 살고 있었는데 다에코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크리스마스이브를 함께 보내자고 한다. 함께 이브를 보낼 남자들이 많을 것 같은 다에코의 제안.... 과연 그녀의 꿍꿍이가 과연 무엇일까?

크리스마스이브가 가까워지고 현재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는 술집에서 파티를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와카타케는 다에코를 떠올리곤 그녀에게 전화를 건다. 그런데 그녀의 가족 중 한 사람인 것 같은 저음의 여성은 다에코가 자살을 기도했다는 짧은 말을 남긴 채 전화를 끊어버린다. 이후 와카타케는 우편함에서 다에코가 쓴 것 같은 “수기” 를 발견한다. 마지막 전화 통화에서 다이코가 내뱉었던 말, “ 회사에 관찰자가 있어”, “ 관찰자, 실행자, 지배자가 있어”라는 왠지 모르게 섬뜩한 마지막 말을 떠올리며 수기를 읽어보는 와카타케 나나미. 과연 그녀가 남긴 수기에는 어떤 내용이 있는 걸까?

여행길에서 잠시 스친 인연이 나에게 뭔가 중요한 “정보”가 담긴 듯한 자료를 남기고 자살을 시도했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리고 자살을 시도하기 전에 기묘하고 소름 끼치는 “한 마디”를 남겼다면? 누구든지 그녀의 자살 시도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을까? 그녀는 자살을 한 걸까? 혹은 자살을 가장한 타살일까? 와카타케의 눈을 통해서 독자들은 다에코가 남긴 미스터리에 대한 단서 “수기”를 읽게 된다. 그 속에는 사이코패스라고 불러도 될 만한 한 남자의 소름 끼치는 만행과 고백이 누나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적혀 있고 그 남자가 얽혀있는 살인 미스터리를 좇는 한 여성의 이야기가 실려져 있다. 짧은 인연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친구 다에코가 남긴 미스터리를 해결하기 위해 주인공 와카타케 나나미가 나선다.

이 책 “나의 차가운 일상”은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과 마찬가지로 회사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이다. 아마도 작가가 젊었던 시절 회사에서 벌어진 모든 어두운 사건들을 경험하고 쓴 이야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유부남과의 스캔들, 외모가 화려하고 자기 의견이 강한 여성을 따돌림 하는 사내 여직원들 등등 회사 내에서 흔히 벌어지는 시기와 질투 그리고 불륜 스캔들 등등의 음험한 뒷 이야기가 소설 속에서 펼쳐진다. 주인공와카타케 나나미는 다에코가 쓴 "수기" 속 살인 사건과 아마도 그와 관련되었을 듯한 다에코의 자살 미수 사건을 동시에 조사하던 가운데 생각지도 못했던 다에코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을 접하게 되는데... 친구라고도, 아니라고도 할 수 없는 그녀, 다에코를 위해 뛰어든 사건에서 과연 와카타케가 마주할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어떤 이유에서건 차갑게 변해버린 사람들... 그 사람들 사이에서 얽히고 설킨, 약간은 섬뜩했던 이야기 [나의 차가운 일상]

*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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