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터 - 사라지게 해드립니다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김중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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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라지게 하고 싶은 물건을 이 세상에서 지워드립니다.
고대 흑마술을 전수받은 전설의 딜리팅 고수가 여러분을 도와드립니다.지금 당장 전화하세요. 딜리팅은 여러분의 권리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냄새 맡고 만질 수 있는 세상이 전부일까?
이 책 [딜리터:사라지게 해드립니다]는 평행 이론에서 등장하는 다중 우주들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엔 보이지 않는 여분 레이어가 있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마치 포토샵 프로그램처럼 겹치고 겹쳐져 있지만 이 세상엔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공간이 있고 그 공간으로 사물과 사람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딜리터들의 주장이다.


딜리터, 즉 사라지게 하는 사람들. 예전에는 흑마술사로 불리던 이 전문가들은 아주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의뢰를 받아 누군가가 꼴도 보기 싫어하는 물건이나 사람을 저쪽 세상, 눈에 보이진 않으나 분명히 존재하는 그 레이어로 보내버린다. 직접 없애기에는 힘과 노력이 너무들고, 완벽히 없앨 수 없는 상황에서는 딜리터들의 손을 빌리는 방법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강치우는 소설가이자 강력한 딜리터이다. 그런데 몇 년 전 여자 친구 소하윤이 갑자기 실종되었고 경찰과 사립 탐정은 강치우가 소하윤의 실종에 관련되어 있다고 보고 그의 뒤를 몰래 쫓고 있다. 한편, 강치우와 그의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 대표 양자인은 비밀스러운 모종의 계약을 맺고 있다. 그녀가 강치우에게 소개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책을 내고 싶어서 고스트 라이터인 강치우를 만나는 것이지만, 알고 보면 치우가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는데....


실제로 이 딜리터들이 내 주위에도 살고 있다면? 저세상으로 뭘 보내고 싶은지 상상해 본다. 기억하기도 싫은 나의 흑역사.. 남들 머릿속에 남아있는 그 흑역사를 날려버리고 싶을 것 같다. 자다가도 갑자기 생각나는 바람에 이블 킥 하게 되는 그 몹쓸 것들을.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도 손꼽힐 만큼 정말 특이한 소설이다. 곧 A.I 가 이 세상을 정복해버릴 것 같은 이 최첨단 시대에 흑마술이라니...
하지만 과학이 발전한다는 건, 다시 말하면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분야가 해결된다는 의미는 아닐까? 공간 이동이나 평행 우주 이론 등등의 단어들이 더 이상 낯설게 들리지 않을 시대가 다가온다.


강치우는 보낼 순 있지만 레이어를 들여다볼 순 없었는데 치우 앞에 우리를 둘러싼 겹겹의 레이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여인 조이수가 등장하면서 실종된 여자 친구 조하윤을 둘러싼 그 어둡고도 미스터리한 비밀, 그 비밀이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 여자 친구의 실종 사건을 좇는 치우와 그 치우를 좇는 경찰들과 사립탐정들 그리고 딜리터를 이용하여 검은 야욕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매우 스피디하게 펼쳐지는 책 [딜리터:사라지게 해드립니다] 뭔가 독특하면서도 미스터리하고 스릴 넘치는 소설을 찾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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