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
로라 데이브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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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평화로웠던 삶이 편지 한 장으로 송두리째 바뀐다면...

그가 나에게 결코 하지 못한 수많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쪽지 한 장만을 남기고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면 당신은 과연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미칠 듯 분노하다가 좌절할 수도 있고, 아니면 지구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결심으로 그 혹은 그녀의 행적을 찾아헤맬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 [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의 주인공 해나는 후자를 선택하였고, 그녀는 쪽지만 남긴 채 연기처럼 사라진 남편 오언을 찾기 위해 그의 과거를 역추적하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은 채 갑자기 사라진 남편 오언,,, 그가 숨기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별 탈 없이 흘러온 결혼 생활이었다. 훌쩍 커버린 십 대의 딸을 둔 돌싱남 오언과 해나는 정말 우연히 만났다. 해나가 뉴욕에서 선반공으로 일했을 시기, 오언이 다니던 IT 회사 " 더 숍 "의 사장 아베트는 해나가 만든, 투박하지만 고급스러운 질감을 가진 가구의 주요 단골이었고 마침 아베트를 따라왔던 오언와 해나가 서로 첫눈에 반해버린 것.

그들은 곧바로 결혼식을 올리지만, 새엄마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십 대 딸 베일리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요원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오언은 "당신이 보호해 줘"라는 알아듣기 힘든 쪽지를 해나에게 남기고,

딸 베일리에게는 " 너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을 거야. 부디 네 일을 열심히 해줘"라는, 애매모호하기 그지없는 암호 같은 문장이 섞여있는 손편지와 100달러짜리 지폐 수백 다발이 담긴 더플백을 남긴 채 사라진다. 그리고 오언의 실종과 더불어, 오언이 다니던 회사 "더 숍"의 CEO인 아베트가 사기 및 횡령 혐의로 FBI에 곧 체포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는 해나. 그 소식을 듣기가 무섭게 오언과 해나가 살고 있는 수상 가옥으로 찾아온 연방 법원 집행관과 FBI 요원들... 해나는 생각보다 남편 오언이 심각한 문제에 휘말리게 되었고 어쩌면 자신이 모르는 비밀을 그가 품고 있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오언을 찾기 위해 해나와 베일리는 본격적으로 그의 과거를 역추적하기 시작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비밀들이 서서히 고개를 쳐들기 시작한다. 그뿐만 아니라, 해나가 떠올리는 과거 회상 장면을 통해서 오언이 다소 이상하고 미심쩍은 행동과 말들을 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독자들은 "진짜 오언 찾기"라는 이 추리에 해나와 함께 동참하게 된다. 현재의 추적에서 모아진 퍼즐들과 과거의 회상에서 드러난 그의 이상한 모습이라는 퍼즐들,

즉, 완성되지 못한 "오언의 본모습"에 대한 퍼즐이 모아지고, 그것은 해나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거대한 반전을 향해 달려가는데...

" 나는 그 남자를 '안다.' 증거들은 모두 반대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나는 지금도 오언을 안다고 믿는다. 여전히 그를 믿는다는 건, 그리고 그런 나를 믿는다는 건 관점에 따라 나를 충실한 배우자로 보이게도, 완벽한 바보로 보이게도 할 터였다. 그저 그 둘이 같은 것으로 판명 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

당신의 옆에 있는 남자가 당신이 생각하는 " 그 남자 " 가 과연 맞는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작가 로라 데이브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불완전한 단서를 기반으로 거대한 진실을 향해 꿋꿋이 나아가는 한 강인한 여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꼭 커다란 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누가 죽어나가야 스릴러인 것은 아니다. 다 안다고 여겼던 친밀했던 누군가가, 하루아침에 완전한 타인으로 변해버린 사건도 대단히 심각한 사건이 아닐까?


사건이 터진 이후, "남편 찾기"라는 하나의 프로젝트로 진격, 돌진하는 해나 덕분인지 이 소설은 대단히 가독성이 높고 속도감도 뛰어나다. 로맨틱 스릴러이자 심리 스릴러인 이 책은 의심과 확신 가운데서 이리 저리 흔들리는 불안한 여주의 심리를 잘 보여준다.

그녀는 과연 오언을 찾아낼 수 있을까? 그녀를 기다리는 거대한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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