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마땅한 자
마이클 코리타 지음, 허형은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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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위해 죽는 엄마는 좋은 엄마가 아니다.

좋은 엄마란 자식을 위해 살인도 불사하는 엄마다.

그러니 증명할게

죽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었다는걸.


10년 전, 상사인 코슨 라워리의 아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대가로 킬러에게 쫓겼던 니나 모건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하게 되고, 남편과 두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죽은 것으로 위장한다. 그녀는 이름을 리아 트렌턴으로 바꾸고 텍사스에서 멀리 떨어진 메인 주에 정착해 살고 있다. 이제 각각 13살 11살이 된 딸 헤일리와 아들 닉은 엄마가 죽은 것으로만 알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더그가 사망을 하게 되면서 헤일리는 아빠가 생전에 가르쳐주었던 응급 상황 시에 해야 할 일을 한다. 그것은 바로 "리아 고모"에게 전화를 하는 것.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란 리아, 그러나 놀라움도 잠시 그녀는 아이들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한다.


아이들을 데리러 가던 중 그녀는 절체절명의 상황이 아니면 절대로 걸지 않겠다고 맹세한 번호로 전화를 건다. 그는 바로 리아를 도와 위장 죽음을 할 수 있게 도와준 "램킨 박사"였다. "니나 모건"은 이미 죽은 걸로 되어 있지만 과거의 악몽은 여전히 그녀의 발목을 잡는다. 자신의 죽음을 믿지 않았던 코슨 라워리가 혹시나 다시 킬러를 풀지 않을까 두려워서 전화를 했던 것이었는데, 램킨 박사가 의외의 인물에게 연락을 취하며 리아와 추적자 간의 대결로만 계획되었던 이 게임에 미스터리한 인물인, 제3자 댁스 블랙웰이 끼어들게 된다.





한편, 자신이 살고 있던 메인 주로 아이들을 데려온 리아. 이모가 아니라 10년 전 죽은 것으로 되어 있는 엄마라고 밝히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 그리고 이 상황을 잘 받아들이는 아들 닉에 비해, 딸 헤일리는 경계심이 강해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어쨌든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꾸려나갈 미래를 꿈꾸는 리아,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두려움 없이 살아와서일까? 어떻게 보면 아직까지 청산하지 못한 과거가 있는 도망자 신세임에도 불구하고 리아는 아이들에게 와이파이 사용을 허락하는 등 신중하지 못한 행동을 한다. 그러나 결국 리아는 자신이 고용한 변호사가 처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었고 아주 익숙한 이름의 두 남자가 교도소를 가던 중 탈주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는데....






손바닥 밑 대리석 아일랜드 식탁 상판의 차가운 감촉에 신경을 집중하면서 

마음의 중심을 잡으려고 했다. 경찰에 연락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 편이 더 말이 되지 않나? (...)

과거의 삶이 아니라 그 삶의 더 옛날 버전, 그러니까 곤경에 처한 선량한 사람이 

경찰에 연락하고 나쁜 사람들로부터 보호받는 삶, 모든 것의 경계가 선함과 악함, 

영웅과 악당 식으로 뚜렷하며 그 두 세력들이 교차하거나 겹치거나 

서로에게 스며들지 않는 삶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했다.

(273쪽)



마치 상처 입은 동물이 조금씩 흘린 피 냄새를 맡으며 쫓아오는 하이에나들처럼, "니나 모건" 혹은 "리아 트랜턴"이 남긴 흔적을 찾아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들이 그녀의 뒤를 쫓고 있다. 과거엔 운이 좋아서 죽음을 위장할 수 있었지만 그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리아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아이들의 목숨이 그녀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시시각각으로 좁혀오는 킬러들의 포위망.... 여러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여가며 그녀를 쫓아오는 킬러들을 물리칠 계획이 과연 그녀에게 있는 것일까? 만약 있다면 그것은 어떤 계획들인가?






여기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죽음을 위장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아왔던 여인이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남편의 사망으로 이제 그녀는 도망자 신세에서 자식을 지키는 전사로 변모하게 된다. 그동안 야생 가이드로 살아오며 배우게 된 생존 기술을 써먹어야 할 때가 왔다. 한편, 이야기는 과거 그녀의 죽음을 위장해 줬던 킬러의 아들인 댁스 블랙웰이 등장하게 되면서 더욱더 흥미진진해진다. 킬러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라나면서 고도의 훈련을 받은 완벽한 킬러 댁스 블랙웰, 그는 사람을 죽이는 기술뿐 아니라 IT 기술을 이용하여 사람을 쉽게 찾아내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그러나 사이코패스에 가깝다 싶을 정도로 감정이 없고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 다루듯 하는 이 남자가 과연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그녀를 도와서 도망칠 수 있게 도와줄 것인가? 아니면 다른 추적자들처럼 돈을 노리고 그녀의 목을 따러 온 것일까?






<죽어 마땅한 자>는 매우 흥미진진하고 서스펜스가 넘치는, 설득력 있는 스릴러이다. 매우 빠른 속도로 전개되기에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리아 가족, 두 명의 킬러들 그리고 댁스 이 삼자 구도가 팽팽하게 소설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과거 리아의 인생을 산산조각 냈던 어둠의 손길이 시시각각 그녀의 숨통을 조여오고, 독자들은 리아와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치지 않을까 손에 땀을 쥐며 소설을 읽게 된다.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빵빵 터지면서 흥미로운 반전을 선사하는 <죽어 마땅한 자> 스릴러 장르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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