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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마켓 셜록
박희종 지음 / 메이드인 / 2022년 4월
평점 :
조용하고 평화로운 일상, 그러나 그 일상에 스며드는 불길함.. 과연 우리는 안전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걸까? 언뜻 보기에 무해해 보이는 이웃들,, 혹시 그들이 감추고 있는 건 없을까? 중고 거래 앱인 감귤 마켓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아찔한 추적과 추리가 아슬아슬하게 펼쳐지는 이야기 [감귤 마켓 셜록]. 우리는 평범하기 그지없었던 동네 아저씨들이 갑작스럽게 탐정으로 변해서 온 동네를 들쑤시고 다니는 장면을 보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은 어느 탐정 못지않은 훌륭한 추리력으로 독자들을 감탄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감귤 마켓 셜록]의 장르를 코지 미스터리로 분류하면 좋을 듯하다. 그만큼 잔잔한 일상이라는 호수에 난데없이 중대 범죄라는 돌멩이가 던져진다. 보통 사람들의 보통 사건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시체가 등장하고 이상한 것을 파묻는 사람이 있다. 사실 가장 평범한 장소에서 가장 끔찍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는 많은 추리 소설과 영화를 통해 보곤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사연이 궁금했다가 탐정들의 활약에 손에 땀을 쥐었다가 또 갑자기 뭉클해지기도 한다. 도대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종잡을 수 없었던 이야기 [감귤 마켓 셜록]으로 들어가 본다.
평범한 남편이자 아빠인 선록은 퇴근 운전 길에 마주치게 된 한 냉동 탑차에서 묘한 분위기를 감지한다. 오래된 차인지 먼지로 뒤덮여있는 차의 문 손잡이에서 이상한 손가락 표식을 발견한 것. 왠지 누군가가 짐칸으로 강제로 끌려들어 가다가 버둥대면서 남긴 것 같은, 그런 모양의 손자국이다. 게다가 그 냉동 탑차는 밤 10시를 넘긴 시간에 으슥한 곳에 위치한 폐공장 쪽으로 향한다. 지나친 상상력이라고 부인하며 잊어버리고 산 지 며칠 후, 선록은 경기도 한 폐공장에서 20대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화들짝 놀라게 된다.
한편, 선록과 동서 지간인 완수는 장사 수완이랄까? 어쨌건 협상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감귤 마켓에서 육아용품이나 게임기가 올라오면 적당한 시간대를 물색했다가 판매자를 잘 구슬려서 싸게 구매한다. 그뿐 아니라 그는 싸게 구입한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비싸게 되팔기도 한다. 감귤 마켓이 낳은 협상의 달인이랄까? 그러던 어느 날, 완수는 거래를 하다가 독특한 일을 겪게 된다. 다른 물건을 거래했는데 계속 같은 남자를 만나게 된다. 게임기, 낚싯대, 태블릿, 노트북 그리고 텐트 등등 실로 다양한 물건을 팔고 거래할 때마다 그는 다른 동네에 위치한 집에서 각기 다른 여성과 함께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남자는 냉동 탑차의 소유자???? 불륜에 미스터리한 냉동 탑차까지... 이 남자의 정체는 무엇?
그러던 와중에 선록과 완수의 장인어른이 소유한 과수원 건너편에 있는 밭에서 심상치 않은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한다. 그 냄새를 맡은 장인어른이 밭을 주시하기 시작하면서 이상야릇한 장면이 목격된다. 밭의 주인이 고용한 외국인 노동자가 어두컴컴한 밤에 몰래 와서 누군가와 비밀리에 접선한 뒤 땅에 이상한 것들을 묻는 장면을 장인어른이 목격하게 된 것. 장인어른은 추리에 일가견이 있고 협상에 능한 사위들, 선록과 완수를 소집하여 사건 해결에 나선다. 그런데 진상 파악에 나선 그들은 그 외국인 노동자가 접선한 사람은 일전에 선록과 완수가 만났던 미묘한 분위기를 풍겼던 냉동 탑차 주인이 아닌가? 이 평화로운 동네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오늘도 평화로운 감귤 마켓... 운이 좋으면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물건을 건질 수도 있는, 이 다정하기 그지없는 장터에 엄습한 이 어둡고 불길한 분위기는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 이웃들이 마냥 선하고 착한 보통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 번쯤 의심해 볼 때가 왔다!! 게임기를 구매해간 서글서글한 아저씨, 육아용품을 구매해간 반달눈의 새댁 그리고 반려견에게 줄 장난감을 얻어 간 착하게 보이는 여고생을 모두 의심할지어다. 가족과 이웃을 걱정하는 보통 아저씨들인 장인과 사위 둘은 끈질긴 추적과 추리 끝에 미스터리를 조금씩 밝혀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이 미스터리의 결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독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데....
본격 중고 거래 미스터리 [감귤 마켓 셜록] 굉장히 유쾌하지만 동시에 불길하기도 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 미스터리... 정말 재미있었다!! 특히 가족이 뭉쳐서 사건 해결에 힘쓴다는 면이 좋았던 것 같다. 100 명의 사람들이 있다고 치면 100개의 사연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미스터리라는 생각도 든다. 끊임없이 떡밥을 던지며 독자들을 궁금하게 만들었던 [감귤 마켓 셜록],, 과하지 않은 전개!! 흥미진진한 추리!! 개성 만점의 등장인물들이 있는 추리 소설을 읽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