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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성격 상담소 -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성격 때문에 인생이 힘든 당신에게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2년 4월
평점 :
"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다!"
과연 성격은 우리가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일까? 내 성격의 못난 부분에 대해 유전이라며
가족 탓을 했던 나 자신을 반성한다. 소극적이고, 항상 불안에 떨고, 겁도 엄청나게 많아서
사회생활을 겨우겨우 하고 있는 나.. 그뿐만 아니라 과거에 정말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과 멀어지고새롭게 만난 사람들과도 일정 거리를 두고 편하게 어울리지 못하는 나.. 답답할 뿐이다.요즘 들어 이런 경향이 부쩍 더해져서 고민을 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의식적으로 드러난 부분 말고 무의식 속에 감추어져있는 부분이 많기에
본인의 성격 문제는 본인이 알기 무척이나 어려운 것 같다.
그렇다고 남편이나 가족 그리고 친구들에게 일일이 나에 대해 파악해달라고
졸라대기도 어려운 일... 이럴 때 정말 상냥하고 친절한 의사 선생님께 상담을 받는다면
도움이 될 듯한데, 이 책 [아들러 성격 상담소]를 읽고 있자니, 오래 만난 친근한 의사 선생님께 매우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심리학 강의 혹은 조언을 들은 느낌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도 큰 히트를 친 [미움받지 않을 용기]를 쓴 기시미 이치로 작가의 신작이다.[미움받지 않을 용기]를 읽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내 마음을 꿰뚫어보고 있지? 하며 무릎을 탁 쳤었는데, 나 말고도 남에게 미움받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았다니.. 이 책 [아들러 성격 상담소]에서 저자는 여러 가지 유형의 사람들에 대해서 열거하면서 그런 특성을 가진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서 발현되고 있는 콤플렉스를 이야기한다.
예를 들자면 허영심 많은 사람들의 특징은, 사실 열등감이 너무 많고 자신감이 없어서
스스로 뛰어나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기에 더더욱 자기가 뛰어나다고 강조하려는 몸짓이라고 한다.
본인의 문제를 약간이나마 알고 있는 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혼란스러웠던 그동안의 삶의 이유가 조금 밝혀지고 어느 정도 해결책이 주어진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 나의 경우는 내가 소극적이고 불안에 떨고 겁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런 특성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서술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읽었다. 아들러에 따르면 이런 성격은 '방어형'으로 분류되는데, 이들은 '적의가 있는 고립'에 처한다고 한다. 즉, 상대가 나를 공격하기 전에 미리 차단을 해버리는 유형이고, 이런 사람들은 남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기보다는 고립을 선택함으로써 결국 다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한다.
이런 '방어형'의 사람들에 대한 아들러의 분석을 열거해 보자면,
- 대인관계에서 도망치기 위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한다.
- 불안은 과제로부터 도망치려는 마음을 합리화하는 것이다.
- 변화 앞에서 불안한 이유는 과제와 적극적으로 마주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 밖에서는 주목받지 못하므로 고립을 택하는 불안형도 있다.
적극적이고 밝은 성격은 무조건 좋고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은 무조건 나쁘다는 식으로 전개가 되었다면 신뢰가 덜 갔을 텐데, 이 책은 쾌활하고 잘 웃는 사람도 나름의 단점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웃음의 무의식에는 타인의 불행에 고소해하는 공격적인 면도 있다고 한다) 기분파, 비관적인 성격, 화를 잘 내는 사람, 항상 슬픔에 젖어있는 사람 등등등 다양한 분석이 나와 있고 지나치게 전문적인 용어가 없이 쓰여진 편이라 쉽게 읽히는 책이다.
가끔 꿈에서 어딘가에서 뛰어내리거나 무언가를 피해 도망 다니는 꿈을 꿨었는데
내 무의식이 이렇게 내 손과 발을 묶고 입을 막아버려서 대인 관계를 어렵게 만든다는 사실을 그냥 아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특정 성격을 선택하는 것도 나의 몫,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는 것도 스스로의 몫이다. 비판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 [아들러의 성격 상담소]를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솔직하게 리뷰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