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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살인 클럽 ㅣ 목요일 살인 클럽
리처드 오스먼 지음, 공보경 옮김 / 살림 / 2021년 12월
평점 :
사라진 다이아몬드와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실버타운 노인들의 유쾌한 수사극!
늙었다고 방구석에만 처박혀있을쏘냐!! 사건이 있고 시체가 있는 곳엔 어김없이 그들이 출동한다! 멋쟁이 4인방이 돌아왔다. 전작 [목요일 살인 클럽]에서 목요일마다 모여 미제 사건을 해결하던 4인방이 이제 속편인 [두 번 죽은 남자]에서는 더욱더 진화된 모습으로 여러 사건 사이를 종횡무진한다. 쿠퍼스 체이스라는 실버타운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 이야기에는 개성 넘치는 4인방이 있다. 미스터리한 과거를 가진 전직 M15 요원 출신 엘리자베스, 소심하지만 관찰력이 뛰어난 전직 정신과 의사 이브라힘, 퍼즐을 풀고 일기 쓰기를 좋아하는 전직 간호사 조이스와 여전히 터프가이인 론이 바로 그들이다. 물론 그들을 물심양면으로 돕는 인간적인 경찰들, 도나와 크리스도 있다.
두 번째 이야기 [두 번 죽은 남자]에서는 여러 사건이 동시에 발생한다. 우선 엘리자베스가 요원 시절 알았던 누군가로부터 비밀스러운 편지를 받게 된다. 알고 보니 편지를 보낸 사람은 그녀의 전 남편이자 같은 요원이었던 더글러스로, 심각한 위험에 빠져있던 그가 엘리자베스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었다. 더글러스는 마피아의 거래 중개인으로 일하는 마틴 로맥스의 집을 수색하다가 발견한 2000만 파운드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중간에서 가로챈 상태였다. 감히 마피아의 다이아몬드를 훔치다니, 물욕에 넘어가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그는 이제 마틴과 마피아로부터 동시에 살해 위협을 받는다.
한편, 이브라힘이 폭력 사건에 휘말린다. 길거리에서 자전거를 탄 폭도들에게 머리를 걷어 차이고 핸드폰을 빼앗기게 된 후 병원에 입원하게 된 이브라힘. 엘리자베스와 조이스, 그리고 론은 도나 와 크리스의 도움으로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내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범인을 체포할 수는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이들이 누구인가? 미제 사건 이든 눈앞에 벌어진 사건이든 해결하고 보는 해결사들이 아닌가? 4인방은 전직 요원이었던 엘리자베스의 전략에 따라서 이브라힘에게 폭력을 가하고 핸드폰을 뺏어간 파렴치한을 감옥에 가두기 위한 계략을 짜고 실행에 돌입한다.
[두 번 죽은 남자]도 [목요일 살인 클럽]과 마찬가지로 원숙한 이 4인방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몸에 밴 듯한 개그감이 빛을 발한다. 핸드폰을 빼앗기고 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브라힘은 핸드폰을 잃어버린 바람에 게임 레벨을 높여놨는데 모두 헛수고가 되었다고 아쉬워한다. (나도 아쉬울 것 같긴 하다) 이브라힘을 위해 함께 병원에 있어주는 론의 팬티를 잊지 않고 챙겨주는 조이스 할머니의 센스도 참 깨알 같다. (론은 신경질을 낸다) 인생을 너무 심각하게 살지 않고 눈앞의 모험에 주저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이 빛난다!!
소설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 줄거리뿐 아니라 등장인물들에게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가인데,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은 한없이 따뜻하고 한없이 사랑스럽다. 그들이 서로에게 느끼는 연대감과 지지가 너무 부럽기만 하다. 관절이 쑤시고 정강이가 시릴 나이지만 주저 없이 모험과 위험에 뛰어드는 모습에 손뼉을 치고 싶다. 매우 지적이고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엘리자베스가 사건 해결에 있어서 진두지휘를 하지만 관찰력이 뛰어난 이브라힘과 퍼즐 풀기의 달인 조이스도 사건 해결에 한몫을 한다. 론의 손자인 9살 켄드릭도 할아버지 댁에 놀러 왔다가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열쇠를 제공한다.
이제 그들은 미제 사건이 아니라 눈앞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 그것도 엘리자베스의 전 남편이 관련된 사건 해결에 참여하게 된다. 마피아라니!! 2000만 파운드의 다이아몬드라니!! 이 흥미진진한 사건 앞에 모두들 들썩거리지만, 아뿔싸! 쉽게 풀릴 줄 알았던 사건은, 생각지도 못했던 살인 사건이 갑작스레 발생하게 되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하지만 사건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더 큰 힘을 받는 4인방들은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사건 해결에 돌입하는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대혼란 속에서 과연 이들은 다이아몬드의 행방을 찾고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를 해결할 수 있을까?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지고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결코 너무 진지하거나 뻔하지 않은 미스터리를 원한다면 지금 이 책으로!!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최대한 솔직하게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