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 - 먹어보기 전에 죽지 마라
알렉상드르 스테른 지음, 정연주 옮김 / 윌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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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그릇의 요리에 깃든 세계의 맛을 집대성한

용감한 구르메의 서재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단지 글자들이 늘어서 있을 뿐인데,

미각이 열리고 머릿속이 환해진다.

세상 맛있는 라이브러리가 여기 있다.

먹어보기 전에 죽지 마라 ”

우리는 신선한 식재료를 가져다가 튀기고, 굽고, 볶는 과정을 통해 세상에 둘도 없는 요리를 만들어낸다. 그냥 대충 먹어도 될 일인데, 각종 재료를 동원하고 다양한 레시피를 통해 오랜 시간에 걸쳐서 요리를 만들어내는 수고를 하는 이유가 뭘까? 아마 음식을 맛볼 때 느끼는 행복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각이 특별히 발달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굶고 말지, 맛없는 음식은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맛있는 요리를 먹으면서 동시에 천국을 느낄 수 있다.

영어 문장 중에 " You are what you eat "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알렉상드르 스테른이 서문에 적어놓은 " 당신이 먹은 것을 알려달라. 그러면 당신이 누구인지 알려주겠다." 와 일맥상통하는 표현일 것이다. 이 말인즉슨, 우리가 먹는 식단과 취향은 상당 부분 우리가 성장한 문화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추운 지방의 이누이트족은 지역에 맞게 생선과 야생 육류를 기반으로, 그리고 아프리카 열대 지방에서는 농사와 가축으로 얻어진 곡물과 고기, 유제품 등으로 음식 문화를 꾸려왔다.


책의 제목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 중 바로 "구르메"라는 단어의 의미는 "미식가"라는 뜻인데, 음식과 식재료에 진심인 저자 "알렉상드르 스테른"이 바로 진정한 구르메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5대륙, 155개 국가, 700가지의 음식을 다루고 있는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식재료와 요리 그리고 레시피까지 마음껏 전달한다. 음식에 진심한 저자는, 마치 사전처럼 각 지역의 미식의 아이콘들을 채집하여 정교하게 서술하였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평소 각 나라의 특이한 음식과 관련 문화에 대해서 가지고 있었던 의문점이 많이 풀린다. 예를 들자면, 왜 유럽 사람들은 프랑스인에게 왜 개구리들 (froggies)라는 별명을 붙였을까? 프랑스인들은 언제부터 달팽이 요리를 먹기 시작했을까?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요리, 소고기 카르파초의 이름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그리고 유명 이탈리아 스파게티인 알라 카르보나라에는 과연 어떤 재료가 들어가고, 어떤 식으로 요리가 될까? 등등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책 속에서 아주 세세하고 꼼꼼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에는 사진이나 삽화가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각 식재료나 음식에 대한 저자의 방대한 지식과 다채로운 언어 표현 덕분에 굳이 시각적인 묘사가 필요 없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물론 앞으로 음식과 관련된 직종에 종사할 사람들이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특정 음식이 만들어지게 된 역사적 배경이나 환경적 요인, 그리고 특정 음식을 어떻게 요리해서 먹을지에 대한 것까지 자세히 열거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음식 문화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들도 매우 즐겁게 읽을 수 있을 책이라고 본다.

세상은 넓고 먹을 것들은 많다!! 만약에 그동안 먹던 음식이 조금 지겨워졌거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싶다면 반드시 봐야 할 책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세계의 구석구석에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진미 요리를 당신의 식탁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요리를 직접 맛보지는 않았지만 마치 요리를 맛본 것 같은 생생함을 안겨준 멋진 책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

*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을 읽고 최대한 솔직하게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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