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 아무것도 없이 모든 것을 이룬 남자
조던 벨포트 지음, 장지웅 옮김 / 여의도책방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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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에는 고귀함이 없습니다.

저는 부자도 되어봤고 가난도 경험해 봤습니다.

저는 매번 부자가 되는 것을 선택했어요.

적어도 부자라면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이렇게 해결할 수 있어요.

수천 달러짜리 양복에 수만 달러짜리 금 시계를 차고

리무진 뒷좌석에 앉아서 말이에요."

이 책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읽는 동안, 마약에 취한 채 돈벌이라는 롤러코스터에서 내려오지 않으려는 자본주의 끝판왕을 보는 것 같았다. 말하자면, 이 책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타입이다. 사실 책이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마치 동물원 같은 사무실 분위기나 (회사에서 동물 길러도 됨, 직원들끼리 이곳저곳에서 성관계도 함) 주인공 벨포트가 단상 위에 서서 열광적인 목소리로 직원들에게 주식 판매를 종용하고 떠난 뒤 사무실에서 터져 나오는 광기 어린 전화 통화 소리 등등은 가만히 앉아서 이 책을 읽는 나에게도 흥분감과 스릴감을 안겨다 주었다. 마약이나 성을 아무렇지도 않게 소비하는 영 앤 리치들의 도덕 불감증 (?) 이 눈에 거슬리지만 않는다면 책은 정말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있다고 들었고 홍보용 영상도 본 것 같은데, 영화에 앞서 책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젊은 시절 월가를 호령했던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는 돈을 엄청나게 벌어들이기도 했지만 마약도 엄청나게 했고 창녀도 엄청나게 만났고 ( 거의 미친놈 수준.. ) 부유한 투자자들의 돈을 홀라당 삼켜버리기도 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자서전에 가깝긴 하지만 소설이니까 과장된 면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싶을 만큼 엄청난 과소비와 방탕한 생활을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주인공 조던 벨포트는 1962년 뉴욕시 브롱크스의 한 유대인 가정에 태어났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월스트리트에 있는 한 주식 중개 업체에서 전화로 투자를 권유하는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매우 영리하고 눈치가 빨랐던 그는 얼마 있지 않아 회사가 하나의 정글이라는 사실을 파악한다. ( 목표를 위해서는 인정사정없는 모습? ) 브로커들은 상사고 부하직원이고 상관없이 안하무인에, 다들 마약에 찌들었고, 중요한 것은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그런 야생적이고 본능적인 (?) 모습에 벨포트는 큰 매력을 느꼈고 자신도 이 업계에서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추진력과 잠재력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결국 그는 1989년 친구 대니와 함께 그들 소유의 중개 업체인 스트레턴 사를 차리게 되고 1990년대 초 미국을 통틀어 가장 규모가 큰 회사가 되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리게 된다.


이 책은 주인공인 벨포트가 주식 시장을 어떻게 가지고 노는지, 어떤 식으로 주식 시세를 조종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끄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주식으로 큰돈을 벌어들일 때마다 어떤 식으로 노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그의 주식 거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상적인 주식 거래라기보다는,, 크게 한 방을 노리는 듯한 느낌이 더 컸고, 중개인들은 마치 브레이크 없는 차가 도로를 내달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스스로를 흥분시키고 ( 마약 흡입 ) 더 많은 돈을 벌고 나면 흥분감에 또 마약 파티... 뭔가 굉장히 문란하고 타락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스트랜턴 회사의 모토가 " 타락 "이라니 할 말 없음.

앞에서 얘기했지만 이 책은 좋아하고 싫어할 사람들이 극명하게 갈릴 그런 책이다. 주식 팔고 마약 하고 성을 사고... 주식 팔고 마약 하고 성을 사고.. 이런 모습이 반복되는 것 같다. 그런데 정형화된 삶, 완벽한 삶이 과연 재미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이 책은 뭐랄까? 간접적으로 타락의 기쁨에 젖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 소심한 개미라서 남 눈치를 많이 보고 한계선을 결코 넘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잠시 동안의 일탈의 느낌을 준달까? 그런 책이다.

미국 자본주의의 민낯을 본 것 같기도 하고, 파티와 난쟁이 쇼 같은 것이 일상인 문화에 대한 약간의 충격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다. 항상 엄숙하게 살기만 했다가 이렇게 자신을 다 놓아버린 듯한 인물의 삶을 들여다보니 그렇게 사는 것도 한편으로는 재미있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민망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그런 재미적 요소가 가득 들어있는 책이므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대중적인 요소가 가득한 책을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최대한 솔직하게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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