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째, 우린 친구가 맞아요. 그렇게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있을 뿐이죠.

둘째, 당신을 이 자리에 초대하면서 내가 깜박하고 말을 안 했는데, 우린 목요일 살인 클럽의 일원이에요.”

삶이 마치 김빠진 맥주처럼 심심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리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짜릿하고 스릴 있는 뭔가를 하고 싶다고 생각될 때 우리는 여러 수업을 듣거나 동호회를 전전한다. 가까운 복지 센터에서 줌바댄스나 우쿨렐레를 배워서 남들 앞에서 발표회를 하거나 하는? 하지만, 미해결 사건들에 매우 진지한, 은퇴한 분들의 모임은 어떨까? 이제 당신을 목요일 살인 클럽으로 초대한다.

쿠퍼스 체이스 실버타운은 푸르른 숲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에 들어서 있다. 호수도 있고 오솔길에 옹기종기 모인 작은 동물들도 보이는, 그야말로 은퇴자들에겐 꿈의 마을일지도 모른다. 이곳의 주민들은 은퇴하기 전보다 이곳에서 더욱더 활발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주인공 이브라힘이 수영에 집착하며 7에 문 여는 수영장에 6시에 도착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 보면.

주인공 엘리자베스, 조이스, 이브라힘 그리고 론은 좋은 친구이자 이웃이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혹은 늙어가는 뇌세포를 쌩쌩하게 유지하기 위해 그들은 매주 목요일에 만나 소위 콜드 케이스라 불리는 미제 사건에 대해 추리하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그건 그들이 즐기는 취미였을 뿐인데 어느 날 마을에서 진짜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토니 커런이라는 토지 개발업자가 총에 맞아 죽은 채로 발견되고, 죽은 그의 옆에 미심쩍은 사진이 한 장 발견된다. 이것이 도대체 뭘까? 살인자를 밝히는 단서일까? 아니면 경찰들의 수사를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시도일까? 그들은 이 범죄 사건에 열을 올리는 한 젊은 여성 경찰을 도와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살인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이제는 누가 누구를? 왜? 살해했는지조차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살인자를 바짝 쫓는 4인방... 과연 살인자를 밝혀낼 수 있을까?


이 4인방들은 자기주장도 확실하고 서로에게 독설도 서슴지 않는다. 그리고 코지 미스터리 다운 유머감각이 돋보이고 특히 주인공들의 개성 넘치는 기질과 성격묘사가 돋보이는 책이다. 추리에 진심인 아마추어 탐정들, 특히 엘리자베스와 조이스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보는 게 정말 재미있었다. 그들의 날카로운 추리력과 집요한 조사에도 반했지만, 배우자 사별과 같은 과거 회상 장면에서는 가슴이 찡하기도 했다.

" 제리가 살아 있었으면 쿠퍼스 체이스 생활을 즐겼을 것 같다. 이곳에 있는 온갖 위원회들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생각했겠지. 제리가 여기서 살아볼 기회를 얻지 못한 게 불공평하게 느껴진다."

엘리자베스 무리 외에도 주요 인물이 한 명 더 있는데 그녀는 4인방을 수사에 참여시킨 젊은 여자 경찰 도나이다. 그녀는 연애에 실패하고 이 한적하고 지루한 곳으로 전근 신청을 하게 되었는데, 추리 클럽과 함께 공조 수사를 하게 되면서 인생에 흥미를 되찾는 듯 보인다. 물론 누군가가 살해당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지만........

" 칼한테서 가급적 멀리 떠나온 게 실수였을까? 화나고 감정이 상해 페어헤이븐으로 전근 온 게? 물론 실수였다. 어리석었다. (... 중략 ) 목요일 살인 클럽 사람들을 만난 건 도나의 인생에 오랜만에 일어난 좋은 일이었다. 토니 커런이 살해당한 일도."

이 [목요일 살인 클럽]은 더 이상 젊지 않은 몸과 정신으로도 활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을 잘 보여준다. 그들은 다양한 기술들을 총동원하여 절대로 해결 불가능할 것 같은 범죄 미스터리를 함께 추리하고 해결해나간다. 다들 인생을 거쳐오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등의 아픔을 경험했지만 그렇다고 슬픔에만 젖어있지 않는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뛰어난 추리능력과 유머감각을 가진 주인공들이 사건의 퍼즐을 맞추는대서 놀라고 서로를 놀리며 농담을 던지는 장면에서 낄낄거리게 될 것이다. 인생에 대한 통찰력 그리고 적절한 유머가 섞인 코지 미스터리 [목요일 살인 클럽]이 오늘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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