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소크라테스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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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답한 어른들의 선입관 우리가 다 뒤집어버리자! "

[거꾸로 소크라테스] 는 5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공통적으로 누군가의 학창 시절을 다루고 있고 흔히들 경험하는 일들이 소재로 등장한다. 예를 들자면 학생에 대한 선생님의 부당한 대우 ( 특히 공부 못하고 가난해 보인다거나하는 아이들 ) 나 부모님의 힘에 기대어 아이들을 좌지우지 하려는 깡패 같은 아이들의 이야기. 이 소설은 그런 부조리함에 맞서서 대항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 골든 슬럼버" ( 강동원이 주연으로 분한 영화도 나왔었다 ) 와 " 사신치바 " 등으로 우리 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사카 고타로 작가의 작품이다. 얼마 전에 시소 몬스터라는 소설을 읽었었는데, 끝부분 반전이 너무 재미있어서 혼자서 감탄을 했었다. 자기 말이 다 옳다는 식의 독선적인 선생님이나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깡패같은 아이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그런데 초등학생이 뭘 할 수 있었겠는가? 아마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조금 다르다.


첫번째 단편, " 거꾸로 소크라테스 " 에는 주인공 가가와 친구 안자이가 모범생 사쿠마를 끌어들여 컨닝 작전을 벌인다. 들켜서 큰 체벌을 받을 수 있는 이런 일을 벌이는 이유가 뭘까? 단지 불량한 학생들이기에 자신들의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 그런건 아니다. 사실은 공부를 못하고 존재감이 없어서 구사카베를 무시하는 발언을 밥 먹듯이 하는 교사 구루메의 선입관을 바로잡기 위함이다. 아이들조차 구루메 교사의 선입관에 물들어 구사카베를 무시하려는 그때, 그것을 멈추려는 가가와 안자이 무리의 눈물겨운 노력이 펼쳐진다.

두번째 단편, " 슬로하지 않다 " 는 특히 재미있었던 단편이다. 아마도 " 대부 " 라는 영화에 등장하는 대사인 듯 한데, 주인공 쓰카사와 유타는 한 명은 보스, 다른 한 명은 부하 역할을 하며 " 돈 콜레오네 놀이 " 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는 친구나 선생님이 생기면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한다.

" 돈 콜레오네, 왕따를 당하다 전학을 온 아이가 있습니다만."

" 왕따를 시키는 녀석은 용서할 수 없다."

" 음. 그럼."

" 네."

" 없애라."

이런 식으로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의 의식 (?) 을 치르던 주인공 쓰카사와 유타는 어느 날, 운동회를 맞이하게 되고 하필이면 발이 느린 쓰카사가 제비뽑기에 의해 달리기 선수로 나가게 된다. 한눈에도 느려보이는 전학생 다카기 가렌도 같은 팀이다. 시부타니 아야라는 보스기질이 있는 여학생이 당연히 꼴찌일 듯한 이 팀을 무시하지만,,, 글쎄,,, 앞으로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 지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아마도 저자 자신의 학창 시절이 조금은 첨가되어 있지 않을까? 싶은 단편들이었다. 특히 돈 콜리오네 대사화법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면,, 글쎄 상상하기 어려운 놀이인데 싶었다. 약한 친구들을 감싸주고 스스로의 잘못을 반성하는 속 깊은 어린이들의 이야기였다. 맨날 복수하고 칼로 찌르고 음모를 꾸미는 이야기만 읽다가 이렇게 순수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다시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나름의 서스펜스와 놀라운 반전이 있는 단편들도 있으니 기대하시라!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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