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환상이고 부부는 현실이다 - 부부상담사가 말하는 슬기로운 결혼생활
공진수 지음 / 마음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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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부부는 행복하게 살고

어떤 부부는 불행하게 살까?

그리고 왜 파국을 맞이할까?

예전에 어딘가에서 읽은 구절이 생각난다. 결혼하기 전에는 세 개의 눈을 가진 것처럼 꼼꼼히 배우자가 될 사람을 관찰하고, 결혼한 후에는 하나의 눈을 감은 채 배우자의 단점을 못 본 척해주라는 것. 대충 그런 뜻을 가진 문장이었던 듯하다. 그런 격언을 마음에 두고, 충분히 결혼이 현실이라 생각하고 뛰어들었는데, 결혼이 환상이라니???

그러나 막상 결혼이라는 이 전쟁통에 뛰어들어 보니,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나의 경우 신혼 1년 내내 거의 매일 싸웠던 것 같다. 나는 성격이 느긋하고 낙천적인 데 반해서, 남편은 좀 급한 성격에 철저한 계획 주의자라서 그런지, 결혼 초에는 서로를 향해 이런 말을 내뱉기도 했다. ” 어느 별에서 왔니? 이 외계인아.“

이 책 [결혼은 환상이고 부부는 현실이다]라는 책은 부부상담사인 공진수 작가님의 책인데, 저자의 상담 경험이 녹아있어서인지 부부간의 갈등과 충돌이 아주 생생하게 느껴졌다. 내가 신혼 초에 경험했던 우리 부부간의 갈등과 불화가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아서 얼굴이 붉어졌다. 저자는 부부 사이에 왜 갈등이 발생하는지를 찬찬히 분석해 주고 또 어떻게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지 해답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예로 든 상담 사례 중에서 눈에 띄는 것들이 몇 개 있었다. 예를 들자면, ” 확증 편향 “에 관한 것이다. ” 확증 편향 “ 이란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상대를 보고 그에 따라 대한다는 것이다. 결혼 전에 내가 이 ” 확증 편향“이라는 질병? 혹은 증후군에 걸렸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다. 지나치게 꼼꼼한 남편이 섬세하다고 (?) 믿은 과거의 내 뺨을 때려주고 싶다.

” 부부 사이든 가족 간이든

의사소통은 호흡과 같다.

숨을 쉬지 않으면 사람이 죽듯이

의사소통이 점점 줄어들면

숨과 호흡이 줄어드는 것과 같은 현상이 생긴다 “

-40쪽 -

저자가 상담한 많은 부부들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둘 다 자존심이 너무 강해서 솔직한 말을 못 하는 경우도 있고 섭섭하다고 아예 말문을 서로 닫아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이 이 부부간의 솔직한 ” 의사소통 “에 할애되어 있다.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해야 부부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행복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그럼 저자가 제시한 구체적인 의사소통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 자신의 언어 사용 패턴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해 볼 것“이다. 사람들 중에는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인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예를 들자면, ” 당신은 민감한 것 같아!“라고도 쓸 수 있는 표현을 ” 당신은 예민한 것 같아! “라고 표현한다는 것. 되도록 긍정적이고 칭찬하는 언어 표현을 익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사는 인생, 이왕이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게 좋지 않을까? 부부가 행복하면 자녀들도 행복하고 자존감 높은 아이들로 자랄 수 있다니, 이번 기회에 이 책을 좀 더 자세히 읽어보고 결혼 생활을 좀 더 풍요롭고 따뜻하게 이끄는 방법을 배워야겠다. 부부 관계의 갈등을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자세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안내해 준 책

[결혼은 환상이고 부부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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