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체스트넛맨
쇠렌 스바이스트루프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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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해된 피해자들과 함께 남겨진 밤 인형

그리고 그 인형에서 발견된 실종된 아이의 지문.

전대미문의 살인자 ' 체스트넛맨' 은 누구인가?

덴마크 출신의 작가, 쇠렌 스바이스트루프의 장편 소설 [더 체스트넛 맨] 은 인간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스릴러 소설이다. 작가의 이력을 보니, 덴마크의 인기 수사 드라마인 [킬링]을 제작하고 각본까지 썼다고 한다. 또한 요네스 뵈 작가의 [스노우맨] 영화 각본 작업에도 참여했다니, 스타 작가의 탄생인가? 이 소설은 스토리 구성의 짜임새가 돋보이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가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한 미치광이 연쇄 살인범이 덴마크를 휘젓고 다니며, 끔찍한 살인 사건을 일으킨다. 그는 범죄 현장에 오묘한 표식을 남기고 가는데, 그것은 바로 손으로 만든 작은 인형이다. 제목처럼 " 더 체스트넛 맨 ", 즉 성냥개비와 밤 껍질 2개로 만들어지는 인형인데, 사지가 절단된 시체 옆에 놓여있는 작은 인형이라니.....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 벌어지는 연쇄 살인을 막기 위해서 전담반이 꾸려지는데, 매우 뛰어난 사건 해결 능력을 가진 베테랑 여형사 툴린과 유로폴에서 근무하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해고되어 전근을 온 형사 헤스가 팀을 이루어 이 사건을 맡게 된다. 멍해보이기도 하고 주위를 신경쓰지 않는 듯한 분위기의 헤스..... 툴린은 그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 미스터리와 같은 사건 해결을 위해서는 잠시 마음을 접어둘 수 밖에 없다.

마치 직소퍼즐을 맞추듯 조금씩 사건의 단서와 정황들을 맞춰가는 그들. 아직은 희미하지만 퍼즐이 맞춰짐에 따라 조금씩 큰 그림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글의 후반으로 가게 되면, 갑자기 애매모호했던 모든 것이 드러나며 사건의 정황이 확실해진다. 조사가 진행이 됨에 따라, 독자들은 겉으로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다 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1989년 할로윈의 어느날, 덴마크의 어느 지방에 근무하고 있던, 은퇴를 앞둔 한 경찰관이 멀리 떨어진 농가로 순찰을 나가게 된다. 그러나 별 생각 없이 나갔던 순찰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게 되는 경찰관. 집으로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한 명씩 발견되는, 무참하게 살해된 가족 구성원들. 엉망이 된 장소를 둘러보던 그는 쌍둥이 형제 중 한 명이 없다는 사실을 꺠닫고 칠흑같이 어두운 지하실을 내려가게 되는데......

이 책은 범죄 소설이자 심리 스릴러이다. 북유럽 범죄 소설의 특징인, 다소 음산하고 어두운 배경에 매우 복잡한 사연을 가진 등장인물까지 등장한다. 이쪽 저쪽 흩어져있는 퍼즐과 같은 단서를 맞춰나가는 동안,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다. 여러 사건이 빵빵 터지면선 독자들을 책 안으로 끌고 들어가는 힘이 있는 책이다.

작가는 책 안에 경찰의 사건 조사 문제와 정치적 역학 그리고 튤린과 헤스 형사의 개인사까지 잘 버무려서 재미있게 펼쳐놓았다. 훌륭한 스토리 외에도 조금씩 바뀌어가는 등장 인물들의 케미도 볼 만 하다. 생각과 비밀이 많아 보이는 헤스는, 똑부러지고 차분한 성격의 툴린과 의외로 어울리기 때문이다. 법의학을 기반으로한 과학적 추리 방법을 시도하는 정통 범죄 스릴러를 읽어 보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서스펜스와 스릴이 넘치는 강력한 스토리텔링이 독자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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