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부녀자 고민상담소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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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성을 무대로 한 새로운 홈즈의 탄생

여성 탐정들의 범죄 심리 추리극! "


미국에 미녀삼총사가 있었다면, 한국, 정확히 말해서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에는 타고난 머리와 체력 그리고 지식으로 무장한 여성 3인방이 있었다. 미녀삼총사처럼 화려한 액션으로 적들을 무찌른 건 아니지만, 고객들이 겪는 미스터리와 심리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해준 신여성들! 더 나아가 그들은 당시 경성 사람들을 벌벌 떨게 만든 머리채 연쇄 살인마의 정체도 추적한다. 탐스러운 머리결을 가진 여성들만 노리는 살인마... 그들은 과연 그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까?


여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적인 조선의 분위기를 견디다못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막 돌아온 찬희. 여전히 여성들의 활동이 미미한 조선에서는 취업하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경성에서 버티기 위해 공유하우스에 들어온 그녀는, 거기서 육감적이고 매혹적인 라라박사 ( 자칭 박사 ) 와 이화여전을 다니는 선영을 만난다.


라라는 미국에서 심리학 공부를 하다가 중도 포기하고 돌아왔다. ( 포기한 이유가 뭘까? 책에 나옵니다 ) 셋이서 대화를 하다가 찬희가 미국에서 탐정으로 일했다는 사실과 학비 때문에 선영이 학교를 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라라는 셋이서 심리 상담소를 차리자는 제안을 한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라라가 프로이드 정신분석학에 통달한 사람이라 그런지 이상하게도 그런 쪽으로 고객들이 꼬이게 된다. 성적 본능을 너무 심하게 억압한 탓에 일상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이 심리 상담소에 몰려오기 시작하는데....


이 책 [ 경성 부녀자 고민상담소 ] 는 셜록 홈즈의 활약을 조선으로 옮겨온 것 같다. 인간사에 무심하지만 날카로운 통찰력과 추리력을 가진 라라는 마치 조선 여성 버젼 셜록 같고 여성답지 않은 행동력을 가진 찬희를 보면 왓슨을 보는 듯 하다. 버선 미스터리와 노출증 여인의 심리 문제 등등 잡다한 사건들은 시원하게 해결되지만 도대체 연쇄 살인마의 존재에 대한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러던 중, 라라의 슈퍼비전 ( 교육을 넘어서서 함께 연구도 하고 봉사로 하는 관계 ) 이었던 레이 박사가 경성으로 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러나, 자신의 전공과목 교수님이 오셨다는 소식에도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는 라라. 그 이유는 뭘까? 


한편, 찬희는 밤거리를 걷다가 연쇄 살인마에게 급습을 당하고 무사히 빠져나오기는 했지만, 그 순간부터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남자들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연애 감정을 내보이는 남자, 공유하우스 집주인 아들인 송영운과 천재 상담가이자 심리학자인 레이 박사도 매우 의심스럽다.


조선판 " 미녀 삼총사" 들의 활약을 그린 [ 경성 부녀자 고민 상담소 ]. 조선이라는 특수한 배경 속 일어나는 흥미로운 사건들과 독특한 캐릭터들도 무장한 채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심리와 추리를 한꺼번에 잡는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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