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신혼여행이라고 했다 -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두잇부부의 대책없는 신혼봉사!
김현영.홍석남 지음 / 키효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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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났지만 오히려 더 많은 것들을 얻었다!"

제목에 이끌렸다. 이 책의 제목에는 무언가 한이 서려있다. 돈까스를 사준다는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치과에 끌려간 연예인 노홍철 어린이의 사연처럼 분명히 이 책에는 홀딱 속아넘어간 누군가의 사연이 숨어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웬걸?? 이 책 [ 분명히 신혼여행이라고 했다 ]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매우 신나고 재미있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보인다.

책의 공동 저자인 김현영 씨와 홍석남 부부는 남들 다 가는 호화로운 호텔 조식과 편안한 리조트 휴식을 포기하고 아프리카와 인도와 같은 열악한 지역으로 봉사활동을 가는 것을 선택했다. 거기서 그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우선 아프리카 보육원에 있는, 아마도 애정에 굶주렸을 것 같은 아이들을 돌보러 갔는데, 오히려 그들의 순수한 사랑에 치유를 받는다.

" 나의 슬픔을, 나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존재가 무려 50명이나 생긴 기분이다.

감격을 뛰어넘어 오히려 받기만 해서 미안한 순간이었다. (...)

나는 뜻하지 않게 받은 이 벅찬 사랑을 배로 전해주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된 것 같다."

글을 읽으면서 내 신혼여행을 떠올려봤다. 발리 리조트에서 한가롭게 노닐다가 동물원 가서 코끼리와 사진 찍고 거북이 농장에서 먹이 준 것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한심한 나 자신과 남편 ㅋㅋ 김현영 홍석남 부부는 이기적으로, 편안하게 보낼 수도 있을 신혼여행을 통해 정말 많은 일을 해낸다. 예를 들자면, 공책 한 권 값이 5000원일 만큼 어마 무시한 물가 때문에 공책 없이 공부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금활동도 하고, 그저 구덩이에 불과한, 위생적이지 못한 화장실에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직접 화장실을 짓기도 한다.

예전에 한 스님께서 인도나 아프리카의 열악한 지역에 학교도 짓고

화장실도 짓는다고 하셔서 잠시 후원을 한 적이 있긴 한데,, 이렇게 직접 실천한 부부를 보니 내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고 동시에 큰 감동을 받았다. 두 저자의 얼굴에 피어난 웃음꽃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뭔가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가 확연히 드러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저자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우리는 내 손톱에 박힌 가시에 아파하느라 다른 사람들이 겪는 큰 아픔을 외면하기도 한다. 과거와 미래를 고민하느라 현재를 충분히 즐기지도 못한다. 틀에 박힌 사고 때문에 삶의 변화를 일으키지도 못한다. 나만 그럴 수도 있다. 봉사활동이라는, 다소 힘들 수도 있는 프로젝트에 흥겹게, 즐겁게 참여한 한 부부의 이야기가 오늘 내 심금을 울린다. 평생에 1번 밖에 누릴지 못할 수도 있는 신혼여행을 통해서 진정한 인간애를 실천한

이 부부의 사연을 통해서 오늘 나 자신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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