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에디션 제인 에어
구예주 지음, 서유라 옮김, 샬럿 브론테 원작 / 21세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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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얘기했던 것 같다. 나를 죽이지 않는 고통은 나를 오히려 강하게 만든다고.

정확한 문구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겪게 되는 불행은 양면이 있는 것 같다.

어릴 떄부터 가난을 경험하면 돈의 가치를 알게 되고, 사랑을 잃게 되면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소중함을 알게 된다. 그런 면에서 [ 제인 에어 ] 라는 작품 속 주인공 제인 에어는, 나에게 항상 힘이 되어 주었던 것 같다. 어려운 순간마다 제인 에어가 속삭이는 말에 용기를 얻곤 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고 리드 외숙모의 집에 맡겨진 제인 에어, 그들은 결코 제인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싸늘한 냉기가 가득한 방에 아이를 가두고, 하녀들마저도 그녀를 무시한다.

" 나는 어째서 늘 괴로움을 당하고, 야단맞고, 겁에 질려야 하고, 비난을 받아야 할까?

나는 어째서 늘 미움만 받는 것일까? 어째서 남들 마음에 들려고 노력해도

매번 허사가 되는 것일까?


리드 외숙모와 그녀의 가족들의 모질고 차가운 대우에 시달리다가 기숙학교로 옮기게 된 제인. 그러나 그 이후에도 주관이 너무나 뚜렷한 제인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선생님들에 의해서 핍박 받고 억압받는 제인.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그녀는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남들을 사랑으로 감싸주려고 노력한다.

" 여러분은 이 아이를 경계해야 해요. 절대로 이 아이처럼 돼서는 안 됩니다.

함께 놀지도 말고 말도 섞지 마세요. 선생님들도 이 아이를 특별히 감시하세요.

이 아이는 거짓말쟁이거든요.!"

어느덧 세월은 흐르고, 기숙학교에서 8년을 지내는 동안 제인 에어는 학생에서 교사가 된다. 학교라는 좁은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제인은 가정 교사 자리를 구하게 되고,

광고를 낸 순간 로체스터 가문에 고용이 되어 아델이라는 꼬마 아가씨를 가르치게 된다.

그러다가 우연히 아델의 아버지인 로체스터씨를 만나게 되는데, 그의 첫 인상이 별로 좋지 않다. 찌푸린 얼굴에 신랄한 말투 그리고 무뚝뚝한 외양에 그다지 잘생기지 않은 로체스터.

" 나는 그와 홀이나 계단, 복도에서 마주치는 게 전부였다. 떄때로 그는 나를 냉정한 눈빛으로 흘깃 쳐다보거나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까딱이며 겨우 아는 척을 한 뒤 오만한 태도로 휙 지나갔다. (...) 하지만 수시로 바뀌는 그의 기분에도 난 아무렇지 않았다. "

하지만 로체스터씨와의 대화를 통해서 그녀는 그의 본성은 순수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놀랍게도 그와의 대화는 즐겁기만 하고 그에게 느끼는 감사한 마음, 즐거운 기억들, 그리고 그의 다정한 선의 때문에라도 점점 그가 보고 싶어진다고 느끼는 순간... 제인 에어는 그와 사랑에 빠진 걸 알게 된다. 뭐라고 할까? 격정적인 사랑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일렁이는 바다 밑 격렬하게 용트림치는 감정이라고 할까?

로체스터와 제인 에어 사이에는 이렇듯 뜨거운 사랑의 에너지가 흐르고 있었는데....


[ 제인 에어 ] 는 고전 문학이다. 아마도 한번쯤은 읽어봤거나 들어본 내용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읽었을 때 감동이 몰아친다는 것은 아마도 훌륭한 문학 작품이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싶다. 그 뿐 아니라, [ 제인 에어 ] 일러스트 에디션은 구예주라는 작가의 힘이 내용에 더해져서 큰 힘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상상만으로 그쳤을 장면 장면이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되살아나면서 제인 에어의 고난과 로체스터와의 사랑 그리고 끝까지 그녀를 따라붙는 불행을 극복하는 이야기까지... 너무나 생생하고 아름답게 전해지는 책이다.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책을 선물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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