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 K. 본 지음, 민지현 옮김 / 책세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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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엄 녹스는 인류가 이룬 기념비적인 성취인 목성의 달인 유로파로 향하던 유인 우주선을 이끄는 지휘관이다. 그런데 힘차게 지휘하고 있어야할 그녀는 어두운 집중 치료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깨어나는데, 깨어나고 보니 자신이 몇 달 동안이나 기억을 잃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드문 드문 승무원들과 나눈 경험들에 대한 기억이 나지만, 이상하게도 그들은 현재 모두 실종된 상태다. 우주선은 엄청난 파손을 겪었고 승무원들은 실종되었다? 도대체 중간에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

이런 장면들을 보니, 우주라는 텅 빈 공간에서 고독하게 생존하기 위해 혈투를 벌였던 주인공들, 영화 [ 마션 ] 과 [ 그래비티 ] 의 주인공들이 생각나면서, 과연 이 지휘관이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지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최근 화성으로의 우주 탐사가 곧 현실화될 것이라는 소문도 도는 만큼, 목성의 달로 향하는 인류의 여행에 대한 주제는, 나 뿐만 아니라 우주 여행에 열광 하는 여러 사람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주 공간에서 나 자신 외에는 모든 것과 단절되어 있는 한 여성의 모험 이야기로 들어가본다.

메이는 유도된 혼수 상태에서 깨어났고, 이로 인해 사건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

승무원들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지만 다행스럽게도 기내 A.I. 인 이브는 작동 중이다.

안타깝게도 이브 또한 일어난 사건에 대한 기억이 없긴 하지만. 메이가 찾아낸 여러 문서를 통해서 그녀는 자신과 승무원들이 수행했던 임무가 목성의 위성 중 하나인 유로파로 가는 여행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메이의 어머니 이름을 따서 이브라고 이름 붙여진 이 A.I 는 메이 녹스가 우주선의 손상된 많은 중요한 시스템들을 고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만약 실패한다면 죽음 밖에 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에 이브의 도움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던 중, 메이는 지구에 돌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자신의 우주선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알기 위해서 흩어진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남편 스티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메이와 스티븐은 그녀가 지구를 떠나기 직전에 이혼을 신청했고 기억 상실증에 걸린 메이는 그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것은 더욱 복잡해져 버렸다. 마치 지독하게 꼬여버린 실타래처럼 잔뜩 꼬여버린 사건들... 메이는 과연 해결해내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재난 스릴러 처럼 시작했다가 드라마로 혹은 음모이론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인 듯 하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너무 딱딱하지 않은, 인물 중심의 이야기라서 좋았던 것 같다. 메이 혼자만의 이야기에서 스티븐이 등장하면서 그 둘 간의 이야기가, 현재와 과거의 교차 장면을 통해서 드러나는데, 메이의 성격이 매우 재치있고 냉소적인 편이라 더욱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플래시백이 다소 많이 등장하긴 하지만 메이의 현재 상황에 발생하는 여러 사건들은 자칫 지루함에 빠질 수 있는 독자들에게 팽팽한 긴장감을 가져다주는 듯 하다.

[ 마션 ] 속의 주인공이 물자 부족에 시달리면서 감자를 키우던 장면과 [ 그래비티 ]의

주인공이 완전한 고독 속에서 좌절감에 빠지지 않고 살아돌아왔던 감격이 떠오른다.

메이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그녀의 우주선이 겪었던 사건이 무엇일지

읽는 내내 매우 궁금했던 책 [ 갤력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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