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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스파이 1
존 르 카레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평점 :
사실 이 [ 완벽한 스파이 ] 는 내가 기대했던 첩보물과는 약간 결이 달랐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액션과 스릴로 점철된 007 시리즈와 같은 소설책을 읽으리라 기대했던
내게, 이 작품은 다소 생소하게 다가왔다. 드라마적 요소가 많았다고 할까?
아니면 스파이 세계의 그 복잡한 세계를 묘사하려고 했다고 할까?
어쨌건, 한 인간의 일생에 걸친 거짓과 배신, 그리고 기만과 애정에 대한 갈구를
보여주는 듯한 작품인 [ 완벽한 스파이 ] 속으로 들어가보자.
아버지 릭의 죽음 이후, 멋지고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줬던 영국인 첩보원
매그너스 핌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진다.
그의 아내인 메리, 아들 톰 그리고 정보국 요원 브러더후드와 친구들은
도대체 그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길이 없다. 그 이유는 그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다르게 들려줬기 때문에. 한편, 한 아지트에 머무르게 되는 주인공 매그너스 핌.. 그는 거기서 모든 진실을 밝혀낼 책을 쓰기로 마음 먹는데....
이 소설은 영국의 첩보원인 매그너스 핌의 유년기 시절부터 1980년대 중반에 이른 현 생활까지를 보여준다. 소설 퍼즐의 조각 하나하나를 보여주는 동안, 사기꾼인 아버지 릭 아래에서 보낸 유년기 시절과 스위스에서 보낸 몇 년간이 그로 하여금 냉전 시대 최고의 스파이가 되게끔 한 초석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 두 남자가 떠오른다. 카리스마있고 사람들을 매혹시켰지만 평생 사기를 치고 다닌 남자 릭과 그에게 영향을 받아서 평생 거짓과 배신 그리고 사람들로 부터 도망친 불운한 남자 매그러스...
[ 완벽한 스파이 ] 가 자전적 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존 르 카레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위해 이 소설을 집필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매그너스가 사라진 이후, 그들을 쫓는 발걸음이 많아지고 빨라진다.
영국 정보국에서 나온 부러더후드는 아내 메리를 다그치게 되고, 메리는 남편과 남편의 세계라는 덫에 걸려 옴짝달싹 못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매그너스 아버지 릭이 살아있을 적부터 함께 사기치고 돌아다녔던 시드와 핌에 대한 정보를 가진 CIA 요원까지... 이들은 모두 매그너스의 삶이라는 퍼즐의 조각들을 이루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영국인 특유의 유머적 요소가 많은 [ 완벽한 스파이 ]
그러나 사기꾼 아버지의 영향 아래, 평생을 사람들을 속이고 심지어 자신마저 속여가며
세상을 등진채 끊임없이 도망쳐야 했던 불운한 사나이의 모습이 펼쳐진다.
그가 지닌 비밀 조각은 과연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