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에이지
문현경 지음 / Storehouse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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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는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존재이자

이 게임의 유일한 규칙 말이야.

찰리의 허락으로 시작해서 찰리의 허락으로 끝나야 한다 .”

주인공 유연우 형사는 종로 경찰서 여성 청소년과 수사팀으로 발령받은 직후

매우 특이한 사건을 배정받게 된다. 한 아파트에서 잘린 손목이 피웅덩이에서

발견되고, 그곳에 살던 아버지와 딸이 동시에 실종된다.

학교에선 인자한 선생님, 가정에선 장애를 가진 딸에게 헌신하던

훌륭한 아버지였던 이승구..... 발견된 그 손목이 그의 것이라면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 그리고 장애를 가진 딸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손목의 주인을 찾고 이지원의 행방을 찾는 도중에

또 다른 사건이 동명여고에서 발생한다. 사라진 선생이 근무하던 학교에서 한 여학생이

4층에서 투신을 하는데, 비교적 낮은 층에서 떨어진 터라 그녀는 다행히 목숨을 건진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그녀가 임신 16주였다는 것!

빡빡한 수업과 공부 스케쥴로 눈코 뜰새가 없었던 이 모범생의 어머니는 그녀가 자살기도를했다는 사실보다 임신을 했었다는 사실에 더 충격을 받은 것 처럼 보인다...

동명여고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추리 소설은 탄탄한 플롯도 중요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 등장도 중요한 듯 하다.

그런 면에서 [ 언더 에이지 ] 의 중심 인물인 유연우 형사는 참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고 평생 죄책감을 안고 가야 하는 그녀는

언뜻 보기에는 강해 보이지만 하루도 수면제나 신경 안정제가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다. 그 어둡고 불안정한 모습이 인간적이고, 그 뿐만 아니라 호들갑 떨지 않는,걸 크러쉬 터지는 모습도 있어서 여성 독자이건 남성 독자이건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캐릭터인 듯 하다.

피가 낭자한 한 아파트에서 손목만 남긴 채 사라진 남자와 그의 장애를 가진 딸

임신한 몸으로, 좌절한 채, 학교 건물 4층에서 뛰어내린 모범적인 여학생

아무 연결고리도 보이지 않는, 이 뿌연 안개와도 같은 상황 속에서

그들의 접점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동시에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 후에 밝혀지는

반전에 독자들은 입을 다물 수 없을 것이다..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 언더 에이지 ] 는 매우 가독성도 높고 이야기 구성도 탄탄하게 짜여져있다.

형사 유연우와 준배 팀이 이끄는 시리즈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추리 소설은 재미있지만 읽고 나면 스스로에게 자꾸 묻게 되는 질문이 있다.

너무 똑똑한 인간을 믿을 수 있을까?

잊지 마. 이 게임은 내가 허락해야 끝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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