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외로움을 서울이라는 낯선 곳에 떨어진 상태로 표현한 그녀.. ' 예 '
내 눈엔, 그녀가 한없이 투명한 한 점 구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을 찾아 다니는 구름.
[ 호르몬이 그랬어 ] 는 흔히들 그렇듯 연애에 실패한 20대 딸이, 자기 보란 듯이 당당하게 연애하는 엄마를 보고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표현한 소설이다. 근데 읽다보니 엄마의 연애 이야기보다
상대의 감정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주인공의 전 남자친구 모습에 기함을
했다는 결론. 나의 영혼에 잠들어 있던 욕쟁이 할머니가 나올 뻔 하기도 하고 또 나의 20대의 흑역사가 머리 속에 떠오르기도 하고.. 어쨌든 이 단편도 꿀잼이었다.
마지막으로 [ 총 ] 을 읽고는 참,,, 가슴에 묵직하게 슬픔이 밀려들었다.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요즘 젊은 세대들.. 한 젊은 커플의 순수했지만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마치 단편 영화처럼 뇌리 속에 딱딱 하고 박히는.. 그런 소설이었다. 너무 아름답고 슬퍼서 읽고 나면 허둥거리게 되는 그런...
[ 총 ] 은 그런 소설이었다.
이 책 [ 호르몬이 그랬어 ] 는 작품도 작품이지만 작가의 해설에 해당하는, ...... 라고 썼다, 도 너무 재미있었다. 문학공주로 불렸다는 과거의 일화나 트럭 운전수인 아버지의 문학적 상상력을 물려받은 것 같다는 이야기까지, 에피소드 하나하나를 읽어보니 박서련 작가를 작가로 만든 건 팔할은 DNA 이지만 한 20% 정도는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일화에 지분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계속 알아가고 싶은 박서련 작가의 단편 소설집 [ 호르몬이 그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