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의 계절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고요한숨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천둥계절은 어디에나 있어. 그것이 언제 찾아올지도 사람마다 다 다르게 정해져 있지.

필요한 사람인지 필요 없는 사람인지. 미래로 흘러갈 사람인지 과거로 흘러갈 사람인지.

다 내가 정하는 거야. 지금 만나러 가겠어

천둥의 계절 - 281쪽





세상에 실제로 존재할 가능성이 있겠지만, 적어도 지도 상에는 나타나 있지 않은 신비의 땅인 “ 온 ” 이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아마도 겉으로 보기에는, 전쟁의 무서움을 온 몸으로 경험한 조상들이 외부의 적이 침입할 수 없도록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숨겨진 땅을 찾아서 세운 마을 인 듯 보입니다. 이 곳 주민들은 바깥 세상을 하계라 부르며 철저히 외부와 차단된채 살아갑니다. 시대 배경을 도저히 알 수 없을 정도로, 이 " 온 " 에서는 문명 세계의 특징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 자동차나 전화 컴퓨터... 등등 )

마치 4차원 세계인 듯 ( 해리 포터가 마법을 배우던 곳 처럼 ), 혹은 이승과 저승의 중간계에 있는 곳인 것처럼, 천상계도 있고 무덤촌이라는 곳도 이 마을에는 있습니다. 그리고 혼령의 진입을 차단하는 문지기까지 있지요. 그런데 이 마을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기가 있어요. 그것은 바로 [ 천둥의 계절 ] 입니다. 그 이유는, 겨울과 봄을 잇는 신의 계절, 이 시기에 마을 사람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사라지는 이유는 뭐고, 사라진 그들이 가는 곳은 어디일까요?

이 특별한 마을 " 온 " 에는, 바깥세계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

" 겐야 " 가 있습니다. 기절한 채 마을 바깥 숲에서 발견되었다는 그는, 하계에서 ( 즉, 천한 곳 ) 왔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지만, 그에게는 남다른 특징이 있어요. 귀신이 출몰하고 활보한다는 [ 천둥의 계절 ] 에 겐야 몸으로 뭔가 크고 어두운 존재가 " 쑥 " 하니 들어온 거지요. 그것은 " 온 " 사람들이 흔히들, 마물 혹은 바람와이와이라고 부르는 풍령조입니다. ( 거대한 까마귀의 혼령? )

순수한 영혼을 가진 겐야는 이제 괴물 혹은 마물과 같은 존재로 변하게 되는 것일까요?

쓰네자와 고타로 작가의 책은 처음 읽는데,, 세계관이 너무나 독특하여 처음에 갈피를 못 잡다가 아,, 이것은 SF 와 판타지의 어느 중간쯤에 있는 소설이겠구나 하면서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바람와이와이라 불리는 풍령조의 존재가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일본 소설에서도 풍령조 개념을 읽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실제로 존재하는 (?) 요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것들이 눈에 보인다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ㅠ

하나 밖에 없는 누나가 [ 천둥의 계절 ] 에 실종되고, 아이들에게 따돌림마저 받아 외롭기 그지 없던 겐야에게 호다카라는 친구가 생깁니다. 그러나 운명은 왜 이다지도 그에게 가혹한 것일까요? 휘말리지 말아야할 살인 사건에 휘말려버리는 겐야. 풍령조로 인해서 초능력이 생긴 겐야는 그 힘으로, 자신을 죽이려던 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만, " 온 " 마을 사람들은 겐야의 말을 믿지 않을게 뻔합니다. 그가 바깥세계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이제 그가 할 일은 살아남을 때까지 도망치는 것 뿐... 겐야는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판타지를 쓴다면 이런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둡고 괴이쩍지만

동시에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다운 소설 [ 천둥의 계절 ]

다양한 신을 모시는 일본 작가의 소설 답게 이 책 속에도 다양한 요괴가 등장하고

삶과 죽음이 교차하며 이승과 저승 사이, 알 수 없는 묘한 세계가 등장합니다.

이런 세계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든 탄탄한 세계관의 소유자

쓰네카와 고타로 작가의 소설 [ 천둥의 계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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