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괴담회 - 전건우 공포 괴담집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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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것만 눈에 담고 아름다운 이야기만 하면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리..

그러나 인간의 속성이란 그렇지 아니한 것이 문제이다.

삶이 팍팍하고 힘들면 힘들수록 나의 삶이 그나마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게 인간의 심리.

그래서인지 질병이 창궐하고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면 않을 수록

이상하게 더욱 더 괴담이 유행하는 듯 하다.

괴담이라는 이야기에, 실화라는 양념이 뿌려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듣는 순간 뒤를 돌아보게 되고 머리칼이 쭈뼛서는 괴담을 알고 있는 자,,

그가 바로 진정한 호러계의 스토리텔러가 아닐까?

호러 장르계를 휘어잡고 있는 작가인, 전건우님이 이번에 출간한 신작 [ 금요일의 괴담회 ] 는

어딘가 들어본 듯한, 그러나 듣는 순간 소름이 오소소 돋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을 선보이고 있다.

[ 금요일의 괴담회 ] 는 뭔가 근거 없어 보이는 귀신 이야기만 다루고 있지 않고,

과거에 엄청나게 회자되었던 살인 사건이나 학교, 회사에서 일어나는 왕따 등을 소재로 다루고 있어서

왠지 실화같은, 그래서 더욱 더 공포감에 휩싸이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인간의 뒤틀린 심리 - 시기, 질투, 모함 - 등등으로 일어난 무시무시한 사건들과

영원히 비밀이 밝혀지지 않을 듯한 기묘한 미스터리 속으로 들어가보자.

- 여우고개

어릴 때 친구의 크레파스를 훔친 주인공은 친구와 산을 넘어가다가 천년 묵은 여우라는 이름의 메구를 만난다.

당시 친구를 모함하고 살아남은 그녀는, 나중에 할머니가 되어 당산 나무에 걸린 빨간 스웨터를 발견하면서

또 다시 자신의 주위를 멤도는 메구의 존재를 느낀다. 다른 누군가의 것임을 알면서도 빨간 스웨터가 몹시

갖고 싶었던 그녀, 그러나 당산 나무에 걸려있던 빨간 스웨터는 사라지고 없었는데....

- 메구가 나인가? 내가 메구인가? 지나친 욕심과 분노는 거대한 악이 되어 주인공을 집어 삼키고 마는데...

- 자살하는 캐릭터

게임 론칭을 하루 앞둔 회사에 이상한 소문이 돈다. 게임 속에 원래 만들지 않은 캐릭터가 생겼다는 것.

그녀는 어둠의 사원이라는 곳에 게임 유저들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애원한다. 게임 속에서 몇 번이나

타격을 가해도 살아남던 그녀는 .. 드디어 머리를 자른 순간 죽음을 맞이하지만, 주인공을 바라보는 그

눈동자.. 부릅뜬 눈동자가 석연치 않게 느껴지는데?!

- 어떤 조직을 가던지 간에 꼭 그런 사람들이 있다... 괴롭히고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 당신은 어느 쪽인가?

- 1킬로미터

호기심에 데이트 어플을 깔았던 한수.. 마음에 드는 외모를 가진 여성을 골라 대화를 하다가 드디어

그녀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러나, 그녀를 만나기로 한 사거리 편의점에서 같은 이름의 여성과

대화하던 한 남자가 갑작스럽게 나타난 덩치 큰 남자들에게 이끌려 납치되는 것을 보고마는데...

- 한때 대학가를 흉흉하게 만들었던 납치괴담!! 순박하게 생긴 할머니 그리고 할아버지가 건네주시는 음료는

절대로 받아마시지 말라는 이야기까지 돌았었다.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현재 납치된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금요일에만 괴담을 나눌 필요는 없지만 웬지 불금에 괴담을 나누면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다가 비명을 지르고 무서운 상상을 하다가 지쳐서 나가떨어지더라도 내일 출근할 필요가 없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괴담은 항상 우리 주위에 존재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때그때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주제나 소재라는 옷을 바꿔입고 등장한다고 할까? 마치 스트레스를 받을때 매운 음식을 먹고 고통스러워하면서 푸는 것처럼, 괴담도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지... 오늘도 이 시대 최고의 스토리텔러 전건우 님의 다소 흉흉한 (?) 책 [ 금요일의 괴담회 ] 를 읽으며 즐거워하는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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