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센스 노벨은 제목 그대로 " 말도 안되는, 허튼 소리 " 를 모아놓은
농담같은 이야기를 모은 단편집이다.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거의 100년전 스티븐 리콕이라는 저자가 쓴 단편 소설집인데
작가이기도 하였지만 경제학자이기도 했던 저자는 참,, 뭐라고 해야할까?
톡 쏘는 듯한 청량감의 유머감각을 가진 사람이었던 것 같다.
혹은 그의 농담은 마치 사이다와 고추가루를 섞은 것?
말하자면, 그의 이야기 속엔 당시 사회와 인간에 대한 비틀기, 풍자, 해학, 냉소,
비판... 모든 게 다 들어있다.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라기 보다는 당시 그가 느꼈을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분노를 글로 풀어냈다고 할까?
각 단편들은 마치 서커스 속의 촌극을 보는 듯 하다.
일부러 주인공들을 바보처럼 묘사해놓고
독자들이 그들을 실컷 비웃게 하고 옆에서 같이 껄껄 웃는
작가의 모습이 떠올랐다 ㅋㅋㅋ
마치 코미디쇼의 슬랩스틱처럼 ( 서로 떄리고 맞고 기름에 미끄러지고 등등의 소동? )
황당한 사건들이 펼쳐지고
독자들은 웃겨서 웃기도 하지만 정말 황당해서 웃게 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하지만 문학성이 높다고 느끼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이야기들의 장르가 매우 다양했기 때문이다.
1화 : 여기 해초에 묻히다 와 같은 탐험소설도 있고
8화 : 석면 옷을 입은 사나이 처럼 공상과학소설도 있다.
그리고 비록 진지하지는 않지만
5화 하일랜드 아가씨 해나와 오처라처티 호수의 저주와 같은 로맨스소설에
6화 : 누가 범인일까? 와 같은 추리 소설도 있다.
이 중 인상깊은 단편들을 고르자면
우선 첫번째 단편인 1화 : 여기 해초에 묻히다 ( 광활한 바다 위 대혼란 )은
보물을 발견하려는 야망에 가득 찬 선장과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듯한 젊은이가 주인공인데
이상하게도 이 둘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원들이 미스터리하게 바다에 빠져 죽는다.
바다를 잘 아는 이들이, 왜 자꾸 바다에 빠지는 것일까?
그 비밀은 보물과 관계가 있다.....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 눈을 의심케 만드는 황당한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독특한 반전 때문에 웃음이 터지는데.. 결말이 비극적이긴 하나
권선징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 R라는 지점은 모래 아래 보물이 묻힌 곳을 가리킨다.
보물은 스페인 화폐로 50만 달러이며,
갈색 가죽으로 된 옷 가방 안에 담겨 있으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