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이드 수잔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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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아이드 수잔 ] 은 이중적인 의미를 띄고 있다.

우선 스릴러 소설답지 않게 아름다운 표지 속 가득 핀 이 꽃들의 이름이고,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해야했던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가리키기도 한다.

제목이 정말 적절하다고 느낀게, 블랙 아이드 수잔이라는 꽃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주인공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블랙 아이드 수잔은 쥴리아 허벌린이라는 저자가 쓴 심리 스릴러이다.

나는 원래도 인간의 어두운 심리를 잘 다룬 여성 작가들 - 넬레 노이하우스, 

질리언 플린 - 의 작품을 좋아했는데

이 책도 굉장히 섬세한 반면 강렬한 어두움을 띄고 있어서 계속 기억 속에 남을 것 같다.

특이한 복선과 반전이 숨어있는 매우 독창적인 소설 [ 블랙 아이드 수잔 ]

완전 섬뜩한 종류의 ( 피가 튀거나 낭자하고 신체 절단 등등의 ) 책은 아니지만

으스스한 매력이 넘치는 책이라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하고 결말을 추측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앞부분에서 조금 헤맸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각 장이 사건이 발생했던 1995년과 현재를 번갈아가면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컨셉이 지루하지 않아서 좋긴 하지만 읽다가 조금 헷갈려서 앞장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일을 반복해야만 해서 조금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앞부분을 조금만 지나면 어느 정도 내용이 파악되기 때문에

나머지 이야기는 막힘없이 이해할 수 있었다. 

혹시나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은 독자가 있다면,

조용한 장소에 가서 조금만 집중하면 금방 견딘 보람을 느낄 것이라 본다.










소설은 1995년 17살 테사에게 발생했던 끔찍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 당시 테사는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고 ( 정신을 잃은 상태로 발견됨 ) 

그녀의 주위에는 인간의 뼈가 흩어진 채 " 블랙 아이드 수잔 " 이라고 불리는 꽃들과 함께 놓여있었다. 범죄자는 즉시 잡혔고 테사의 증언 덕분에 그는 사형을 앞두게 되었지만,

사실 테사는 그 당시 정신을 잃은 상태여서 심리치료를 받은 이후에도 

아무것도 기억해내지 못했기에 검찰의 입장에서는 누가 범인이든 상관없었다. 

( 즉, 무고한 사람이 감옥에 갇혔을 수도 있다는 말 )

현재는 범죄가 발생하고 거의 20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이다.

테사에게는 찰리라는 이름의 십대 청소년 딸이 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테사는 찰리를 극단적으로 보호를 하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현재 자꾸만 그녀 주위에서 발생하는 소름끼치는 일들 때문일까?

그녀는 자신에게 위협을 가하는 인물을 생각하며 

자신이 그 " 블랙 아이드 수잔 "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임을 떠올린다.

도대체 이 일을 벌이는 사람은 누구일까? 

예전에 발생했던 그 사건에 흥미를 가진 특정인물일까 ?

아니면 더 불길한 뭔가를 행하려는 자일까? 

테사와 찰리는 과연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까? 혹시나 이 사람이 진짜 살인범인가......

그렇다면 감옥 안에서 사형 날짜만을 떠올리며 절망적인 삶을 살아가는

 저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많은 사람들이 그를 결백하다고 믿고 있고 

특히 이 사건을 담당한 사형수 전문 변호사인 빌과 뛰어난 법과학자인 조는 

더욱 더 그렇게 믿고 있다. 테사는 다소 늦었지만 진실을 밝히고자 

이들이 하는 일에 동참하기로 한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이 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계는 점점 돌아가고 있고 감옥에 갇혀 있는 사형수의 사형 집행 날짜는 다가오고 있는데....





작가는 매우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을 창조해내었다. 

어린 테시 ( 17살의 테사 ) 는 사건 이후로 피폐해졌고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어서 사람들에게 마음을 터놓을 수 없을 정도로 약해졌지만,

나이가 든 테사는 상처를 극복하고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강한 엄마가 되었다.

변호사 빌과 법과학자 조는 함께 힘을 합쳐서 좋은 시너지를 낸다.

빌은 결백한 사람을 풀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법과학자 조는 

DNA 에 대한 놀라운 지식을 갖고 있다.

이 책에는 법의학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있어서

저자가 사전에 많은 배경지식을 갖춘 채 소설을 썼다는 사실을 미루어짐작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이 오래된 뼈의 파편에서도 

DNA 를 추출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법의학이란 참으로 놀랍다고 느꼈다. 

너무 전문적으로 쓰여졌거나 어렵다면 이해하지 못했을 텐데

나같이 법의학에 문외한인 사람도 잘 이해할 수 있게 쓰여져서 별로 어렵진 않았다.

결말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완전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읽다보면 예측이 불가능하진 않지만 그래도 천천히 드러나는 결말은

그야말로 흥미진진!! 매혹!! 그 자체였다..

앞으로 이 작가의 이름을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고 나오는 책마다 관심을 많이 가질 것 같다. 어둡지만 매혹적인 한 편의 다크 미드를 본 듯한 소설 [ 블랙 아이드 수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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