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배틀 케이스릴러
주영하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싸운 건 결코 이길 수 없는

SNS 라는 괴물



SNS 가 범람하는 현대사회. 사람들은 손바닥 크기 밖에 되지않는 스마트폰 속 가상의 공간 속을 들여다보면서 나와 다른 이들을 비교하며 우리의 현주소를 파악한다. 현실이 온라인을 지배하는게 아니라 온라인이 현실을 지배하는 모순 가득한 세상이 되어버렸다고 할까?



다른 이의 SNS 속 행복에 질투하고 감탄하고 선망하는 우리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SNS 속 사진들과 글에서 비춰보이는 부와 행복이 과연 진실일까? 속으론 울고 있으면서 남에게 보이기위한 행복을 우리가 만들어내는 건 아닐까? 유독 행복하다고 자부하는 몇몇 나라들의 국민들이 높은 비율로 우울증을 호소한다는 사실도 있듯이,진정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을 자랑하지 않는다. 현실이라는 더러운 세탁물을 덮어둔 채 방금 구매한 고급 장식장의 사진을 sns 에 올리는 여성의 눈동자에 기만과 거짓이 그리고 슬픔이 보인다면 그것이 나의 착각일까?



겉으로 보이는 부와 행복 속 온갖 추악한 비밀과 위선, 기만 그리고 거짓말로 가득 찬 sns 를 고발하는 이야기

[ 행복배틀 ] 속으로 들어가본다.



마케팅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미호는 홍보물로 쓰일 사진에서 한 익숙한 얼굴을 발견한다. 그녀는 아주 오래전 친했던 그러나 이제는 기억속에 없는 고등학교 친구 유진이었다. 두 딸과 배에 품은 아이 그리고 남편의 손을 잡은채 마냥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 고급 아파트와 훈훈한 남편 그리고 아름답고 우아한 유진의 모습에 잠시 과거의 쓰라린 기억을 떠올린 미호. 그녀와의 씁쓸한 기억을 뒤로 한채 휴가에 들어간 미호는 뉴스에서 충격적인 보도를 접하게 된다. 바로 홍보물에 등장했던 동창 유진의 죽음. 그녀는 아파트 난간에 걸쳐진채 잔뜩 피를 흘리며 죽은 상태로 발견되었고 그녀의 남편도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간 상태이다.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소식에 그녀의 죽음을 외면할 수 없었던 미호는 한달음에 장례식으로 달려가고 거기서 미묘한 분위기를 감지하게된다. 강남 부유층의 고급 아파트 하이프레스티지 입주민들, 즉, 유진과 함께 어울렸던 엄마들 무리 사이에서 유독 섞이지 않은 두 여인과 다른 무리들끼리 미묘하게 부딪히는 분위기를 발견하게 되고 거기에 유진의 죽음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 미호. 그녀는 왠지 겉도는 듯한 정아와 나영메게 접근한다.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미호에게 경계심을 드러내보이던 그들, 그들이 경계심을 보였던 이유는 뭘까?



고즈넉이엔티에서 출간되었던 다른 K 스릴러처럼 이 [ 행복배틀 ] 도 책을 드는 순간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또 이야기의 주제가 최근 한국 사회의 논란 거리 ( SNS 과도한 사용, 부유층의 부의 과시, 특정집단의 집단 이기주의 등등 ) 라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이야기 속에는 온라인 왕따나 악성댓글과 같은 사람들을 죽음으로까지 몰아넣을 수 있는 사악한 행위가 펼쳐진다. 남을 무너뜨리면서까지 행복을 과시하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니, 과연 행복이란게 뭘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른 이에게 행복하다고 알려야하고 남의 행복을 짓밟아야할 정도가 된다면 그는 이미 지옥에 발을 들인게 아닐까?



유진의 끔찍한 죽음으로 시작된 미호의 사건 추적은 결국 17년전 그 사건에 대한 추적으로 이끈다. 그냥 덮어두고 살았던 비극은 줄줄이 엮인 굴비처럼 유진의 죽음과 긴밀한 관계가 있었다. 그리고 그 사건의 중심에는 바로 미호 자신과 어머니가 있었다. 유진은 죽었으나 그녀에게는 해결할 과제가 남았다. 추악한 비밀과 거짓말을 먹고 살아남은 그 사건.... 그녀는 과연 해결할 수 있을까? 영화로 만들어져도 정말로 재밌을 것 같은 소설 [ 행복배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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