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오레오 새소설 7
김홍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총기 소지가 금지된 대한민국. 서울에서 총기 사건이 일어난다면?

어느 날 게임 참여를 독려하는 메일이 청계천 공구 상가로 날아든다. 완벽한 M4A1의 도면과 함께 충분한 자금, 적절한 자원, 당신의 능력, 합쳐진다면 당신도 만들 수 있다. 총을. 그러니깐 실제로 총을 만들어 쏘는 게임이다. 가장 먼저 M4A1을 만드는데 성공한 한국의 제작자에게 절대 추적 불가능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1000개를 준다고 한다. 솔직히 솔깃할 수 밖에 없다. 십수명의 기술자들이 게임에 참여하여 총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는데... 그러나 시내 곳곳에서 총이 발사되기 전에 터져버리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기 시작한다.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윤정아: 불안과 우울에 시달리며 매일 새로운 걱정을 만들어내는 여자. 정신과 의사를 만나 1시간의 상담료 30만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여자. 아들을 만나 브런치를 먹기로 한 날 본인이 매일 걱정하던 그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오수안: 머리에 총알이 박혔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난 남자. 회복한 후 후유증으로 미각을 상실하였지만, 오레오의 효능을 알고 심취해 버린 남자. 오레오를 끓여 먹고, 펙을 만들고, 오레오 담배를 피우고, 코로 들이마시는 행위까지... 새로운 느낌을 얻기 위해 오레오에 목숨을 건 남자.

ATC 컴퍼니 사장(사자): 윤정아의 남편. 알 수 없는 돈을 알 수 없는 곳으로 보내 알 수 없는 방식으로 굴리는 사람. 그냥 돈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이상한 돈을 좋아 하는 남자.

이정: 윤정아 집안에서 일하는 집사. 특유의 침착한 성격을 바탕으로 집안 대소사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능숙한 남자.

그리고 절도팀 ‘반드시’의 멤버 넷.(동물농장)

박창식(판다): 반드시의 리더. 사회부로 옮긴 후 부장에게 매일 욕을 먹는 것이 일인 기자. 4차 산업의 시대, 투잡하기 좋은 시기이다. 그래서 결심한다. 새로운 직업으로 밤에는 도둑질을 하기로 한다. 땀 흘려 일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동료를 신뢰하며, 성실성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총자본을 교란시킬 수 있는 그런 직업 …… 고민 끝에 생각한 건 도둑! 박창식이 가끔 허접한 기사라도 회사에 가져갈 수 있는 건 전적으로 고민지가 흘려주는 잡스러운 정보 덕분이었다.

고민지(고양이): 국정원 직원. ‘반드시’의 주요 창립 멤버. 간지나는 임무를 맡아본 적은 없지만 정보기관의 요원이라는 것 자체가 간지났다. “나라에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둑놈이 많은 것입니다.”라는 허경영의 말에 감명 받은 뒤 박창식의 도둑질에 동참하게 된다.

임다인(뱀): 기계공학과 학부생. 총 빼고는 뭐든지 만들 수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총도 만들 수 있지만, 어릴 적 종교에 미쳐 미국으로 건너간 아버지가 총기자살을 했기 때문에 만들려고 마음만 먹으면 총도 만들 수 있지만 총은 절대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을 한다. ‘청계천 공구 상가에 총 만들기 대회가 열렸다.’는 정보를 제공한 인물.

양은아(백곰): 사회 복지사. 오수안의 담당자이다. 6/45 동행 로또에 관한 음모론을 강하게 신봉하는 해커로, 틈나는 대로 농협 서버에 들어가는 게 취미이다.


박창식과 고민지는 대학 동기이다. 양은아와 임다인은 어느 바에서 멀찍이 떨어진 자리에 앉아 있다가 우연히 합석하게 되면서 친구가 됐다. 반드시는 원칙도 있지만 규칙도 있는 팀이었다. 규칙은 단 하나였다.

“반드시는 반드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총을 만들어서 쏘는 게임의 피해자 남편과 자신의 집을 털기 위해 온 절도팀 ‘반드시’ 멤버들과 서재에서 맞닥뜨리게 된다.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영화에서나 일어날 일이지만,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진짜로 총기 사건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총이 사라진다면 좀 더 안전한 세상에서 우리는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끔 해주는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