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감별사 - 미스터리 로맨스
마키림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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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만물에는 균형이 존재하고 있는데

저는 우연히 사랑과 이별에도 균형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한쪽이 많거나 적으면 안되기에 누군가 조정하고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 프롤로그 중 )

살다보면 유독 연애가 안 풀릴 때가 있다. 좋은 사람을 만나 사랑을 키워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꾸만 삐거덕거리는 관계....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던져지는 이별 통보....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아무리 되짚어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 그 이별이 나와 상대방의 잘못이 아니라면? 혹시 나의 사랑과 이별에 간섭하는 제 3의 힘이 있다면 어떨까?

이 책은 세상의 균형을 잡는다는 명분으로 사랑하는 관계에 분열을 일으키는 집단과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서로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벌이는 듯한 이야기이다.

쿡앤 식품회사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는 야니 존스. 그는 직장 동료인 그란시나와 함께 투잡을 뛰고 있다. 평범한 회사원인 동시에 “ 미야쇼 ” 라는 비밀스러운 단체에 속한 그들. 세상엔 사랑과 이별의 에너지가 균형을 이루어야 하므로, 이 사랑이 넘치는 세상에서 ( 과연 그럴까? ) 그들은 주로 커플을 갈라놓는 일을 한다. 목걸이의 신비한 힘으로 변신을 한 채 커플 중 한 사람에게 우연히 접근하여 갈등을 일으키고 결국엔 이별하도록 만드는 이들... 그 어떤 커플도 “ 미야쇼 ” 의 개입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던 어느날 “ 미야쇼 ” 요원들이 여럿이 투입되어 누군가의 이별 작전을 벌이는 “ 코메디토 ” 에 참여하게 되는 주인공 야니 존스. 그런데 작전을 수행하던 중 50대 아저씨로 변신한 “ 그란시나 ” 가 누군가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당황한 채 그란시나에게 뛰어간 야니 존스는 암살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6개월 전 헤어진 자신의 전 여자친구 " 리헤르 킴 " 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지는데.....


이 책의 스토리 라인은 참 독특하다. 미스터리 로맨스라는 장르에 걸맞게, 미궁에 빠져버린 살인 사건과 그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들이 등장하는 등, 미스터리물의 형식을 띄고 있긴 하지만 이별에 괴로워하고 사랑을 되찾고 싶어하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에는 제목인 [ 불륜 감별사 ] 때문에 불륜을 저지른 누군가와 현장을 덮친 애인들 사이의 화끈한 (?) 대결씬 (?) 을 상상했던 것이 사실이다 ( 머리채를 휘어잡는다든지...아시죠?)

그러나 이 책에서는 " 불륜 " 이라는 단어의 범위를 대단히 넓게 잡고 있다.

" 형사님, 불륜 뜻이 뭔지 아세요?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도리에서 벗어난 것을 뜻해요.

사랑한다 말만 하고 사랑을 지키지 못하는 것도 도리에서 벗어난 게 아닐까요?

저는 그런 사람들을 감별해내고 있어요.

세상에 형사님이나 제가 모르는 일은 많고 많아요 ."

( 책 속 중 )


즉, 소중한 사랑을 지키지 못하는 일도 " 불륜 " 에 속하며 " 미야쇼 " 요원들은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들을 시험에 들게 한다는 것........ 여기서 조금 궁금했다. 미야쇼 요원들에게 많은 돈을 주면서까지 세상 속의 사랑 에너지와 이별 에너지의 균형을 잡으려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갑자기 음모론 속의 존재 " 일루미나티 " 가 떠오르면서 소름이 확 끼쳤다.


한편, 한 호텔의 주차장에서 어떤 남자가 총을 맞은 채 쓰러져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지역 형사들인 리암, 제임스 그리고 지미 형사는 사건 현장으로 달려간다. 그런데 그 누구도 호텔에 몰래 잠입했던 몇몇 수상스러운 인물들 ( 미야쇼 요원들 ) 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살인 사건은 미궁에 빠져들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과연 그란시나가 변신했던 그 50대 아저씨는 누구이고 왜 야니 존스의 전 여자친구는 그를 총으로 쏴 죽인걸까?


이유를 모른 채 야니에게 이별을 고했던 리헤르 킴은

50대 아저씨로 변신한 그란시나를 잔인하게 죽였다.

그런 리헤르 킴이 그리워서 야니 존스는 6개월이나 괴로워했다..

리헤르킴이 연루된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제임스 형사는 바람둥이 전 여친과 헤어지고

자신에게 충실한 여성과 결혼을 앞두고 있으나 자신의 사랑에 확신이 없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어서 좋았다.

흔히들 생각하는 그 전형적인 " 불륜 " 이야기가 아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나는 과연 사랑을 잘 지키고 있는 걸까?

균형을 잡기 위해서 내 사랑에 끼어드는 제 3의 존재가 없는지 계속 마음을 되돌아보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과 이별에도 균형이 있다.

사랑을 깨는 미야쇼와

사랑을 지키는 프라젠 사이에서

당신은 자신의 사랑을 지킬 수 있습니까?

( 책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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