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김그린 옮김 / 모모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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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싱클레어라는 소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싱클레어는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과 기독교 신앙의 가르침 안에서 자라는 평범한 소년이었어요. 

그는 부모가 품어주는 밝은 세계가 주는 편안함 속에서 안락을 누렸지만동시에 부모의 세계 밖에 있는 어둠의 세계에도 두려움과 함께 호기심을 갖고 접촉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때로는 욕설과 싸움이 있었지만때로는 솔직한 감정의 교류가 있어서 그런 부분이 그를 유혹하고 있었어요싱클레어는 자신의 환경으로부터 밝음과 어둠의 두 세계를 발견하고 모두 마음에 품으면서어느 곳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채 갈등하게 된다.


싱클레어는 이웃의 가난한 동갑내기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던 중에프란츠 크로머라는 불량 소년으로 인해 어둠의 세계에 깊이 발을 내딛게 된다그는 크로머에게 뜻하지 않은 거짓말을 트집잡히게 되고이로 인해 부모의 돈을 훔쳐 크로머에게 바치는 일을 계속하게 된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잖아? 2마르크를 벌 수 있는 기회야

그것을 쉽게 포기할 만큼 나는 부자도 아니고그쯤은 너도 알겠지

하지만 넌 부자인 데다 은으로 만든 시계도 갖고 있잖아

내게 2마르크만 주면 돼그러면 모든 게 해결될 거야.”

 

부모의 뜻을 거역하고 죄를 저질렀다는 죄책감과 양심의 가책으로 인해 싱클레어는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차마 부모에게 고백하지 못한 채 떳떳하지 못한 일을 계속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에 싱클레어는 학교로 새로 전학 온 데미안을 만나게 된다데미안은 싱클레어가 갖고 있는 내면의 갈등과 외부의 고통을 발견하고선악의 이분법적 세계로부터 벗어나 독립할 수 있게끔 그를 도와주는데요.  데미안은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통해 싱클레어가 한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는 성서 이야기를 전혀 다르게 바라볼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줍니다. 


이렇듯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통한 새로운 해석과 그와의 교류를 통해어릴 적 선악의 이분법적 세계의 구분과 가르침이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알게 되고 부모의 밝은 세계로부터 독립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대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찾아 나서야 하는 책임의식과 무게감을 안은 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어요. 


그리고 이제 자아를 찾기 위한 싱클레어의 여행이 시작됩니다여러 멘토를 만나는 과정을 통해 과연 싱클레어는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었을까요?  이 소설은 한쪽은 선하고한쪽은 나쁘다는 이분법적인 방식이 아니라 선과 악을 통해서 자신을 깨우치고 내면적 성찰을 통해 성숙해 나가는 ㅎ한 소년의 내면이 성숙을 그려내는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새는 알을 뚫고 나오기 위해 싸운다알은 세계다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알을 뚫고 나온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어린 싱클레어들어 봐나는 떠나야만 돼너는 언젠가 나를 다시 필요로 하게 될 거야네가 나를 부른다고 해서 내가 쉽게 말을 타고 가든지 기차를 타고 갈 수는 없을 거야그럴 땐 너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야 해그러면 내가 너의 내면에 있음을 알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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